"포스코 탄소비용 줄여라"...청년주주들 '기후리더십' 촉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2 11:00:03
  • -
  • +
  • 인쇄
"기후리스크 주가 영향으로 이어져"
장인화 회장 후보에게 공개주주서한


온실가스 배출량 국내 1위 기업 포스코의 기후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청년주주들이 나섰다.

12일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포스코 불개미연대는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장인화 회장 후보에게 공개주주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포스코홀딩스의 기후 리더십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기준 7019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국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홀딩스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 뿐 아니라, 기후재난과 탄소비용으로 인한 기후리스크도 매우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로 1조34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이 발생했고, 당시 주가가 21만원선까지 하락했던 이유도 포스코가 당장 직면한 기후리스크라는 관측이다. 유럽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고,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적용 등 점차 탄소비용이 늘어날수록 손실도 커지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포스코는 현재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로는 10년 이상 가동하겠다고 하면서 상용화 단계에도 못 미친 수소환원제철로 감축숙제를 미루고 있다. 또 작년 11월에 출시한 그리닛 밸류체인 브랜드의 제품들은 구체적인 탄소감축량조차 공개 안 하면서 친환경성을 앞세워 허위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게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이앤씨가 지분투자로 참여하고 있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 시작 예정으로, 매년 13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빅웨이브와 포스코 불개미연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권고하는 25%까지 상향 △태풍 힌남노 당시 조업 중단으로 발생한 탄소배출권 판매수입 311억원을 수소환원제철 연구개발(R&D)에 재투자 △상반기 내 해외 사업장 탄소감축 계획 공개 △연내 포스코그룹 주요 5개 계열사 RE100 가입 △석탄 기반의 고로에서 수소환원제철로 대체하는 구체적인 설비 전환 계획 △탄소중립 기업설명회(NDR)을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개최 등 6가지를 제안했다.

이번 공개주주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2명의 청년주주가 포스코 불개미연대로 함께했다. 청년주주로 참여하며 ESG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원 A씨는 "올해부터 기후공시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스코가 지금처럼 탄소중립을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더 이상 ESG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신임 회장이 보다 책임있는 기후 리더십과 행동을 보여야 그린워싱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