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영혜 교수 "지속가능한 마이스는 기획부터 이뤄져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3 09:00:03
  • -
  • +
  • 인쇄
▲윤영혜 동덕여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마이스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tree

"지속가능한 마이스(MICE)는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마이스 기획 역량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죽이고 있어요."

이화여대 국제회의센터에서 국제회의기획자(PCO)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이론을 접목한 융합연구에 매진해온 윤영혜 동덕여자대학교 글로벌MICE학과 교수는 "마이스는 탄소배출이 집약된 산업"이라며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교통부문 배출이 많고, 폐기물도 많이 배출되는 특성이 있지만 어떻게 이것을 줄이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교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1차적 방안이 탄소상쇄지만, 단순히 돈을 주고 탄소상쇄권을 사는 방식도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탄소중립 및 ESG 달성에 있어 기술과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매립을 최소화해서 재활용 비중을 늘리는 등 계량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아이맥스(IMEX)는 지속가능한 마이스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아이맥스는 행사 기획단계부터 환경 목표와 방법론을 수립하고, 매년 '지속가능한 행사' 보고서를 통해 탄소감축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 교수는 "모든 해외 컨벤션뷰로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면서 "보고서에는 폐기물처리부터 계량분석법 등을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물론 서울시도 마이스의 ESG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는 등 국내에서도 ESG 매뉴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패널티도 없고 인센티브도 없다보니 실질적으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마이스 업체 차원에서 전시장 폐기물을 감축하는 등 탄소감축을 주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윤 교수는 말한다. 그는 "어떤 경우는 친환경 현수막을 걸었다가 발주처로부터 컴플레인을 받기도 한다"면서 "친환경 현수막은 인쇄가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시장에서 사용되는 현수막이나 기자재 모두 발주처가 용인해줘야 가능하므로, 마이스 업체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좁은 셈이다.

윤 교수는 또 "공공기관들이 ESG경영을 도입하면서 전시박람회나 축제행사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발주처에 탄소배출권 구매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런데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ESG경영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면 행사를 발주할 때부터 탄소배출권 구매를 예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지속가능한 마이스'가 되려면 그에 맞는 기획자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방자체단체별로 마이스 산업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 육성에는 뒷전"이라며 "오히려 전문인력을 홀대하다보니 업계를 이탈하는 사람들이 부지지수"라고 했다. 

윤 교수는 "마이스 산업은 네트워킹 산업이다"면서 "그런데 컨벤션뷰로와 같은 전문인력들이 공기업으로 흡수되면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기업은 순환보직이 기본이다보니 주기적으로 담당자가 바뀐다. 윤 교수는 "인맥이 곧 경쟁력인 컨벤션뷰로들이 수년간 다져놓은 인맥을 그대로 날려버리는 꼴"이라고 한탄했다.

현재 마이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이탈한 인재들을 메우지 못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윤 교수는 "행사대행 역할에서 벗어나 행사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다"면서 "마이스 비즈니스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이스투데이 창간인터뷰] 내용 더 자세히 보기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기후/환경

+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