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1.45℃까지 상승..."기후지표, 차트를 부수고 있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0 13:32:08
  • -
  • +
  • 인쇄
WMO '2023 세계기후현황' 보고서 발간
'온도, 해수면, 빙하, 탄소배출' 모두 최악

▲보고서 표지 (출처=WMO 홈페이지)

2023년 한해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1.45℃까지 상승했다. 지구생태계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임계온도 '1.5℃'까지 불과 0.05℃ 남았다. 기후의 모든 지표가 최악을 기록하면서 지구는 현재 '적색경보'가 켜진 상태가 됐다.

19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23 세계기후현황'(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표 온도, 해양 열과 산성화, 해수면 상승, 남극 해빙, 빙하 손실 등 주요 기후·환경 지표들이 모두 최악을 기록했다. 이에 보고서는 "폭염, 홍수, 가뭄, 산불, 열대성 저기압 등 기후재난은 수백만명의 일상생활을 뒤흔들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손실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2023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45°C(오차범위 ±0.12°C) 높았다. 이는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해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모든 주요 지표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며 "몇몇 기록은 차트의 정상을 찍는 것을 넘어 차트를 부수고 있다"고 경고했다.

셀레스트 사울로(Celeste Saulo) WMO 사무총장은 "비록 일시적이지만 파리기후변화협정 1.5°C 하한선에 이렇게 근접한 적은 없었다"며 "전세계에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기온 그 이상이다"며 "전례없는 해양 온난화, 빙하 후퇴, 남극 해빙 손실 등이 특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 바다의 거의 3분의 1은 해양폭염이 덮쳐 생태계와 식량시스템이 피해를 입었다"며 "2023년말에는 바다의 90% 이상이 폭염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한해동안 전세계 빙하는 1950년 이후 사상최대 규모로 유실됐고, 남극 해빙의 면적은 전년도보다 100만㎢ 감소해 기록상 가장 작았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결정적인 도전"이라며 "식량불안과 인구이동, 생물다양성 손실 증가에서 볼 수 있듯이 불평등 위기와 밀접하게 얽혀있다"고 말했다. 통계로도 이같은 사실이 입증된다. 심각한 식량불안을 겪는 인구가 코로나19 이전 1억4900만명에서 2023년 3억330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2023년 날씨위험은 기후난민을 발생시켰다"며 "기후충격이 회복력을 얼마나 약화시키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위험을 초래하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해 재생에너지 총량이 증가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2023년에 추가된 재생에너지 용량은 총 510기가와트(GW)로, 2022년에 비해 거의 50% 증가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은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막대하다"며 "기후행동의 최전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WMO는 "3월 21일~22일까지 열리는 코펜하겐 기후각료회의에서 전세계 기후지도자와 장관들이 모여 기후행동 가속화를 촉구할 예정"이라며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강화와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논의될 재정지원 방안에 관한 청사진 마련이 중요의제다"고 밝혔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NDC 등 기후행동이 방해받고 있다"며 "이는 기후서비스 제공 및 활용 역량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그는 " 우리는 국가 기상 및 수문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늘려 차세대 NDC가 과학기반 기후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기후/환경

+

'대기의 강' 때문?...美 LA에 역대급 폭우로 '물난리'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 폭우가 나흘 넘게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17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COP30] 韓 '국제탈석탄동맹' 가입...亞 두번째 가입국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국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