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민희진 '날선' 공방전..."연봉 20억"vs"작년 성과급이 20억"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6 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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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기자회견하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기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거듭 부인하는 것에 대해 하이브가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하이브는 전날 민 대표가 2시간 넘게 진행한 기자회견·인터뷰서 언급한 12가지 주장을 반박하며 박지원 최고경영자(CEO)가 보낸 이메일 기록까지 공개했다.

◇ "노예계약 아냐···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보상"

지난 25일 민희진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지고 있다"며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컨펌(승인)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어떤 시도를 한 적이 없었냐는 말에 "당연하다"고 답하며 누군가를 접촉한 적도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탈취 언급이 단순 농담 혹은 사담이었다고 한데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제삼자 개입이 동반되면 더이상 사담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며 "회사의 재무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 측은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도 있다"며 "행동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이미 여러 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노예계약'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주간 계약'을 언급하며 "저한테는 올무", "그게 노예계약처럼 걸려있다"고 강하게 비판한데 대한 반박이다. 하이브는 "경업금지는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한 뒤 동일한 업종에서 창업함으로써 부당한 경쟁상황을 막기 위한 조항으로, 흔히 있는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민 대표 본인의 연봉이 20억원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는 20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라며 "하이브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1위"라고 못박았다.

하이브는 "민 대표 본인이 '가만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받고, 내후년이면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한 조건은 절대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 보상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22일 민희진 대표 측이 내부고발용이라고 주장하는 메일에 대해 회신한 기록 (출처=하이브)


◇"민 대표가 아티스트 볼모로 협박해...논의 쟁점은 보상 규모"

데뷔시 뉴진스 홍보를 막았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는 "쏘스뮤직과 민 대표간 R&R 논쟁으로 인해 뉴진스 데뷔 일정이 밀리면서 쏘스뮤직이 준비하는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씨의 경우, 하이브와의 계약전부터 '하이브 이적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다"며 "뉴진스 및 르세라핌 멤버 구성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홍보 기간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뉴진스 홍보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하이브 측은 "지난해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했다"며 민 대표 측에 지난 22일 상세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내부고발 메일에 답변없이 바로 감사가 들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4월 22일 오전 10시 1분에 A4 6장짜리 분량의 답변을 보냈으며 민 대표가 발송 당일 오후 12시경에 읽은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는 여러 달에 걸친 경영권 탈취시도를 사내외 정보를 통해 인지하고 기밀문서가 유출된 걸 확인하고 시행한 것"이라며 "중대 비위 사안에 대한 감사 일정을 사전 고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이브는 정보자산 반납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민 대표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하이브 측은 "정보자산 회수를 위해 작업실과 자택을 22일 오전 10시에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수차례 연락했으나 민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납시한이 만료된 23일 오후 6시에 어도어의 신 모 부대표를 통해 재차 정보자산 반납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일을 못하게 전산자산을 뺏아갔다는 주장도 거짓"이라며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받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속인이 단순 친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다"며 "대화 과정에서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갔고,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의 제안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친환경 앨범을 두고 "녹는 포카가 말장난"이라고 한 표현에 대해서도 하이브는 "ESG경영에 대한 폄하"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하이브는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 대표측"이라며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쪽은 민 대표"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민 대표가 '돈에는 관심없다'고 했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쟁점은 보상의 규모"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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