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지속가능성 공시, 데이터 기반 제시해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0 15:34:29
  • -
  • +
  • 인쇄

▲서스틴베스트 2024년 상반기 세미나 현장 (사진=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및 데이터 분석기관 서스틴베스트가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무중대성과 지속가능성 공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업관계자와 학계 등 100여명이 참석한 세미나에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의 축사에 이어 백태영 ISSB 위원이 기조연설을, 이웅희 KSSB 부위원장과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부대표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이어진 패널토의에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황정환 삼정KPMG파트너 회계사가 참여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백태영 교수는 "기존에는 GRI 중심의 임팩트 관점에 입각한 공시를 해왔다면, ISSB와 KSSB는 투자자를 위한 정보 공시를 요구한다"며 "기업의 기존 ESG 공시가 PR에 가까웠다면 재무중요성 공시는 IR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의무공시 기준으로 채택한 ISSB 기반 KSSB 공시기준(초안)은 공시정보의 주 이용자가 투자자임을 이해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보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투자자 중심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웅희 KSSB 부위원장과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부대표는 각각 주제발표를 맡아 KSSB 초안에 대한 인식 확산과 데이터 기반 재무중요성 분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웅희 부위원장은 "지난 4월 30일 발표된 K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초안은 ISSB 지속가능성 기준에서 국내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두는 방식으로 일부 완화했다"며 "8월까지 의견을 받은 후 9월 이후까지 피드백을 분석하고 최종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승재 부대표는 KSSB 공시 안착을 위한 '국내 데이터 기반의 재무중요성 평가방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어떤 공시기준이든 재무중요성 평가는 공통적으로 요구된다"며 "현재 국내 실부는 재무중요성 주제 선정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 설문방식을 주로 활용하나 이는 공시의 합리성을 인정받기에는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그 해결방안으로 "양적 분석, 즉 국내 데이터 회귀분석 결과를 SASB 산업별 중요 이슈와 매핑한 결과를 재무중요성 주제 선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 사례로 '전력 및 발전산업'의 경우 국내 ESG 데이터를 SASB 기준과 매핑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 △전 종업원 보건 및 안전 이슈가 재무적 이슈로 도출됐다고 한다.

다음으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국내 도입될 지속가능성 공시제도와 재무중요성 평가방법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됐다.

이인형 선임연구위원은 "해외는 물론 우리기업에서도 SASB 재무중요성 지표에 부합하는 ESG 공시를 한 경우 주가 설명력이 있었다"며 "현재 기후 이슈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측면이 있으나, 자본시장에서 재무중요성이 어떻게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보상체계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도록 할 것인지, 그리고 재무적으로 중요한 것을 어떻게 판별할 것인지가 향후 주요 과제일 것"이라고 보았다.

이왕겸 이사는 "데이터 기반 재무중요성 판단 방식에 대해 현재 신뢰할 수 있는 ESG 데이터가 많지 않아 그 데이터를 기초로 한 통계분석은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양적정보보다 기업 내부에서 위험을 대응하는 전략 수준을 더 중요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오승재 부대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일부 동의하지만 의무공시 이후 쌓인 데이터로 분석을 하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일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며 "현재 수준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데이터 기반 양적 분석기법을 적용·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회계사는 "지금 기업들은 외부 이해관계자 설문조사 방식으로 중요성을 평가하는데, 그 외부이해관계자는 ESG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기업 내부의 임원과 경영진 등 기업 내부사정에 밝고 ESG 지식이 있는 관게자들에게 의견을 받아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영진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내에서 지속가능성 공시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깊이있고 다양한 관점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며 "서스틴베스트는 앞으로도 이러한 세미나를 통해 국내 ESG 공시 수준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