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위험해진 툰드라...1.4℃ 오르면 탄소배출 38%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9 10:59:09
  • -
  • +
  • 인쇄
▲온도 상승에 의한 툰드라 지역의 탄소배출 모식도 (사진=극지연구소)

지구 평균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탄소저장소' 역할을 하던 툰드라가 '탄소배출원'으로 둔갑하게 생겼다.

29일 극지연구소 정지영 박사 등이 포함된 국제툰드라실험(International Tundra Experiment, ITEX)팀은 28곳의 툰드라 지역에서 최장 25년간 관찰한 기온변화 데이터를 분석하고 탄소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툰드라 지역에서 기온이 1.4℃ 상승할 때 토양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평균 30%, 최대 38%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 툰드라 지역은 기후변화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한 지역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다. 툰드라 지역은 전세계 토양 탄소의 절반가량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별 탄소배출량은 토양의 환경특성에 따라 달라졌다. 토양의 질소 함유 비율이 낮거나 질소에 비해 탄소 비율이 높은 '빈영양' 상태에서 기온상승에 의한 탄소배출량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툰드라는 러시아, 캐나다 북부, 일부 고산지대 등에 위치한 수목한계선 이북지역을 말한다. 툰드라는 대부분 북극권에 포함돼 있는데, 북극권은 지구 평균보다 최대 4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지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온도상승이 탄소배출량 증가를 유발하고, 늘어난 탄소가 다시 기온상승을 부르는 '되먹임 효과'가 우려된다"며 "온도변화에 민감한 영구동토층의 특성상 북극의 온난화가 크게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국제공동프로젝트가 30년 넘게 진행될 정도로 툰드라 지역의 탄소배출은 기후변화 연구에서 중요한 이슈"라며 "세계 시민의 일원이자 극지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