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또 대홍수 겪는 독일...'산사태, 열차탈선, 댐붕괴' 피해속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3 12:45:08
  • -
  • +
  • 인쇄
숄츠 獨 총리 "기후변화에 따른 도전"
한달간 내리던 비가 하루동안 쏟아져
▲1일(현지시간) 홍수가 발생한 독일 바벤하우젠 지역에서 주민들이 배를 타고 대피하는 모습 (AP/연합뉴스)


100년마다 대홍수가 발생한다던 독일에서 3년만에 또다시 대홍수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제방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100년만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던 독일은 지난 2021년 7월에도 하루 1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져 170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3년도 안돼 또다시 대홍수를 겪고 있다. 대형 홍수의 강도와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 남부 일부지역에서는 한달치 내릴 비가 24시간동안 퍼부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키슬레그는 지난 5월 31일 하루에 130㎜가 쏟아졌다. 이 시기에 이 지역의 한달 평균 강수량은 118㎜ 정도였는데, 이보다 많은 비가 하루에 내린 것이다. 바이에른주의 바트 보리스호펜에서도 하루 사이에 129㎜의 비가 쏟아졌다. 이 지역 한달 평균 강수량인 101㎜를 넘어선 강수량이다.

이처럼 한꺼번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면서 폭우로 인한 사고가 속출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 인근에서는 계속된 폭우에 지반이 약해진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185명이 타고 있던 열차를 덮쳤다. 열차의 일부 객차는 토사에 떠밀리면서 선로를 이탈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열차 탈선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주 피샤흐 지역에서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놓여 마을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피샤흐 인근의 다른 지역들도 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범람 위기에 놓여있다. 피샤흐 인근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댐이 무너졌고,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도 범람한 강물이 마을을 덮쳤다.

이번 홍수로 3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고, 바이에른주에서는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침수지역 구조에 나섰던 구급대원이 보트가 뒤집혀 사망하기도 했다.

홍수 피해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과 기후변화에 따른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지역인 바이에른주를 방문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도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홍수가 수년마다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지목하며 "탄소배출량 저감이 최우선 사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남부지역은 앞으로 몇 일간 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이번 홍수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