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식혀줄 라니냐 도래하지만..."온난화로 기온상승은 계속"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4 11:30:38
  • -
  • +
  • 인쇄
"엘니뇨 종료돼도 기후변화 중단되지 않아"
한반도 기온·강수량 예년보다 높아질 전망


역대 3번째로 강력했던 엘니뇨가 점차 쇠퇴하면서 올 하반기 라니냐가 본격 도래할 예정이지만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온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 현상이 종료될 조짐을 보인다"며 "올해말 라니냐 현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WMO 예측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안에 엘니뇨가 소멸하고 라니냐가 도래할 가능성은 오는 6∼8월에 50%, 7∼9월엔 60%, 8∼11월에는 70%에 달할 전망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는 그 반대 현상이다. 이에 따라 엘니뇨가 나타나는 해에는 역대급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엘니뇨가 닥쳤던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월평균 최고기온을 경신해왔고, 2023년은 '역대 가장 더운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는 1997~1998년, 2015~2016년에 발생했던 엘니뇨에 이어 3번째로 강력한 엘니뇨였다.

반대로 라니냐는 '냉각효과'를 통해 기온상승을 일정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WMO는 인간이 유발한 온난화가 라니냐의 냉각효과를 상쇄하면서 여전히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지구가 열을 가둬두는 온실가스로 계속해서 뜨거워질 것이기 때문에 온난화로 인한 장기적인 기후변화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2023년 드물게 3년간 지속된 '트리플 딥' 라니냐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9년간 관측사상 지구 평균기온은 가장 높았다. 또 라니냐가 닥친 해였음에도 2020년은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라니냐가 발생하는 전환기에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상청 기후예측모델은 오는 6~8월 모두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91~94%로 예측했다. 7~8월 강수량도 예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엘니뇨·라니냐가 벌어지는 태평양 외에 인도양과 대서양은 고온이 유지되면서 7~8월 남쪽에서부터 수증기 유입이 증가하고, 우리나라 북서쪽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해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신제윤...대표이사 전영현 선임

신제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또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삼성전자는 19일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직

화학·시멘트·반도체...고배출산업 '탄소감축 기술' 공동개발

화학산업, 시멘트산업, 반도체산업 등 고배출 산업군이 모여 기후테크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킨다.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9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글로벌 경영' 관심도 1위에 뽑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 가운데 하나금융의 함영주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가장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

美기업들 너도나도 '기후변화' 지우기…트럼프發 '그린허싱' 확산

월마트와 하인즈 등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기후정책에 발맞춰 홈페이지에서 기후변화나 친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서울시, 버려지던 바이오가스로 8500가구에 에너지공급

서울시가 버려지던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이어간다.서울시는 지난 5일 예스코와 '중랑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공급 및 수

대기업 ESG위원회 '유명무실'...회의도 안건도 '요식행위'

ESG경영이 본격화된지 4년이 지났지만, 국내 대기업 가운데 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아직도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설치된 ESG

기후/환경

+

온난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호흡기 질환자 증가할 것"

기후변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는 기도에 탈수와 염증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COP30 최고경영자 "기후대응 강화하지 않으면 전쟁 증가할 것"

다가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최고경영자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18일

기후 마지노선 1.5℃ 뚫렸다...지난해 1.55℃까지 상승

가장 뜨거웠던 한해였던 2024년을 거치면서 지구 평균기온은 약 1.55℃까지 올랐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기온 임계치로 설정했던 1.5℃

호주 해변가를 뒤덮은 수상한 거품...물고기들도 떼죽음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웨이트핑가와 파슨스 해변은 수상한 거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거품 때문에 인근의 해양생물들이 집단

한은의 경고..."기후대응 안하면 2100년 금융손실 46조"

국내 금융권에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2100년에 이르러 금융권 누적손실이 4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은행은 18일 금융

'반중·反환경' 트럼프 고립될라...英-中, 기후회담으로 밀착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탈퇴하는데 이어 각종 환경규제를 철회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중국이 기후협력에 나서면서 반(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