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도 덮친 50℃ '살인더위'...우리나라도 벌써부터 이상징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0 17:42:39
  • -
  • +
  • 인쇄
▲폭염에 물탱크 차량으로 직접 급수받고 있는 인도 시민들 (사진=AP 연합뉴스)

전세계 곳곳에서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괴물폭우'가 강타한데 이어, 40~50℃에 이르는 살인폭염이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 인도 등을 덮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구와 내륙지방의 기온이 33℃가 넘으면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의 부스티요스 석호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수천여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날 치와와주 기온은 40℃ 이상을 기록했고, 오랫동안 가뭄이 이어지면서 석호의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진 상태였다.

쿠아우테목시 생태학책임자 이르마 드 라 페나는 "물이 줄면서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수량이 줄어든 만큼 오염물질들이 더 농축되고, 이로 인해 호수에 사는 어폐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당국은 질병이 퍼질 것에 대비해 석호변에 석회를 뿌리는 등 긴급조치를 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댐도 수위가 낮아지면서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고, 더위와 물부족으로 소와 당나귀 등 가축들도 폐사하고 있다. 

멕시코는 치와와주를 포함해 국토 약 90%가 올 3월부터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만 61명에 달할 정도다.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 남서부 지역도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에 의해 갇혀 이상고온이 발생하는 '열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데스밸리 사막은 50℃까지 치솟았고, 라스베이거스도 43.9℃까지 올랐다. 이같은 이상고온으로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인도도 지독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는 현재 기온이 50℃를 넘어섰다. 수도 뉴델리는 지난 5월 낮 최고기온이 52.9℃를 찍은 바 있다. 폭염 때문에 인도 기상관측소 센서가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폭염으로 동물들도 힘겨워하고 있다.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팔라무 마을에선 약 40마리의 원숭이떼가 갈증과 더위에 떼죽음을 당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폭염일수가 길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는 6월 17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올해는 6월 10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대구와 울산서부, 경북 영천, 경산, 청도, 경주, 경남 김해, 창녕 등의 낮 최고기온은 33℃에 달했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