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지구 기온도 '역대 최고'…12개월 연속 정점 찍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7 10:51:44
  • -
  • +
  • 인쇄
▲지구 평균기온 추이(그래픽=세계기상기구)

올 5월 세계 평균기온도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3℃ 높아진 상태다. 기후 임계선인 1.5℃도 넘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 5월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기온은 15.9℃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2℃ 높았다.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4~2028년 5년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1~1.9℃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토대로 2028년 안에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이 1.5℃를 넘어서는 해가 최소 한 번 이상 나올 확률을 80%로 예상했다.

또 북극 온난화 가속화 문제에 대해서도 1991~2020년과 비교할 때 북반구의 겨울철인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 북극 온난화는 2024~2028년 지구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기후마지노선이라 불리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폭이 깨져버린 상황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시스템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탄소감축을 위한 화석연료 생산 및 사용을 30%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날 연설에서 "2015년만 해도 기후시스템이 불안정해질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웠다"며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세계 탄소감축 움직임은 비관적인 상황이다. 지난 3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는 여전히 전세계 에너지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석유 수요도 줄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초부터 전세계 곳곳에선 기존 기후 경향과 맞지 않는 이상기후 현상이 잦았다. 특히 5월에는 지역과 상관없이 중국, 케냐, 미국, 독일, 러시아 등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난리를 겪는 일이 잦았다. 인도, 동남아 일부 나라에는 50℃에 가까운 수준의 폭염으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봄 전국 평균 기온은 13.2℃로 평년보다 1.3℃ 높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봄으로 기록됐다. 가장 더웠던 해는 지난 2023년이었고, 세 번째로 높았던 해가 재작년이니 최근 3년 내내 역대 가장 더운 봄이었던 것이다. 이상고온 때문인지 올해 봄에는 벚꽃 개화시기가 예상을 벗어나거나 여러 종류의 꽃이 동시에 피는 이상현상이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장마철이 오기도 전부터 제주도에 9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시아에는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으며,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고, 우리나라도 4월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5월에는 남해안 일대에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기후/환경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

열대 조류, 70년간 폭염으로 38%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동물은 사람과 달리 더위를 식힐 방법

[날씨] '처서 매직' 실종…주말까지 36℃ '찜통더위'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처서'인 23일까지 전국이 36℃에 달하는 '찜통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분해하는 새 촉매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구단 이신근 박사 연구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