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년 RE100 달성하면 15조원 절감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3 10:52:00
  • -
  • +
  • 인쇄
그린피스 '테크기업 파워게임' 보고서 발간
韓 4개 테크기업 절감액 합치면 20조 넘어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RE100을 달성하면 15조700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동아시아 테크기업 13곳이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을 때 비용편익을 추계한 '테크기업 파워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13개 기업들이 2030년까지 모두 RE100을 달성할 경우 총 24조1106억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화석연료 발전단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화석연료 발전단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했을 때 절감되는 비용과 향후 큰 폭으로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세를 피한데 따른 값을 합산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동아시아 테크기업 13곳 가운데 한국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4곳이지만, 전력수요는 가장 많아 RE100에 따른 비용편익 1~4위가 모두 한국기업일 정도로 절감액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서울시의 3배 수준인 1억4859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삼성전자는 총 15조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나머지 12개 기업의 비용편익을 합친 것보다 높다. 그 다음으로 SK하이닉스가 2조3154억원의 비용편익이 발생할 수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8842억원, LG디스플레이는 1조6689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예측이다. 2030년까지 국내 테크기업들이 모두 RE100을 달성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편익을 합치면 무려 20조2685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순 동아시아 테크기업 13곳의 2030년 RE100 달성시 배출량 감축 및 경제적 비용절감 효과 (자료=그린피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홍콩시립대학교 리앙 동 에너지환경학부 박사는 "기후위기 대응이 기업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면서 "탄소세 도입과 화석연료 가격상승 등으로 화석연료 사용의 대가가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공하는 제조업체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비용절감을 통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건립 등 추가 전력수요에 대응을 위해 되레 화석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에 열린 제4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의 전력공급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6기 건설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공지능(AI) 열풍 속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단부터 RE100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삼성전자가 LNG와 같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기회비용 수십조원을 모두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TSMC가 계획대로 2040년 RE100을 달성한다면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 가동 시점부터 이미 TSMC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 내 LNG 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재생에너지 중심의 '탄소중립'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