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뜨거웠으면...도로 중앙분리대 폭염에 '폭삭' 쓰러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9 10:45:18
  • -
  • +
  • 인쇄
▲18일 오후 3시경 경북 경산시 사동 백자로 사동성당네거리에 도로 중앙분리대 약 20여m가 옆으로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일 30℃가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도 맥없이 쓰러졌다.

도로 중앙분리대가 쓰러진 곳은 경상북도 경산시 사동 백자로 사동성당사거리다. 이 사거리에 있던 중앙분리대 20여m가 지난 18일 오후 3시쯤 뜨거운 날씨에 옆으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이 중앙분리대는 원래 노후된 상태였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산시의 한낮 최고기온은 35.9℃에 달했다.

폭염에 도로 중앙분리대가 녹아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대구에서 한낮 뜨거운 열기에 중앙분리대가 녹아내리면서 힘없이 넘어졌다. 당시 대구의 한낮 기온은 37.7℃에 달했다. 중앙분리대가 넘어진 경산시의 이날 낮 기온도 비공식 통계에서 37℃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땡볕에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가 중앙분리대로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하단부분이 녹아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앙분리대는 교통사고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한 폴리우레탄 재질을 사용하지만 폴리우레탄은 열기에 약하다. 이 때문에 5년 정도 지나면 강도가 약해져 교체해줘야 한다. 하지만 5년마다 교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노후된 폴리우레탄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이다. 

아직 한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도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중앙분리대가 녹아내리는 현장을 종종 목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도 대구와 경북 등 내륙지방의 낮 기온이 36℃까지 오른다. 대구와 구미, 영천, 경산, 고령, 성주, 칠곡, 김천, 상주, 예천, 안동, 의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