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4% "우리나라가 직면한 중요한 환경문제는 기후변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9 13:17:56
  • -
  • +
  • 인쇄
(자료=한국환경연구원)


우리나라 국민의 64%는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지난해 9월 19~69세 30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9일 공개한 '2023 국민환경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3.9%가 '우리나라가 직면한 중요한 환경문제'라는 복수응답 질문에 '기후변화'라고 답했다. 쓰레기·폐기물 처리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58.4%였고, 대기오염·미세먼지 문제를 꼽은 응답자도 50.1%로 나왔다.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국민환경인식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조사를 시작한 이래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점차 확대돼 왔다.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기후변화'를 꼽는 비중이 매년 10%포인트(p)씩 늘어났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2021년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39.8%였지만 2022년에는 이 비중이 48.2%로 증가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는 추상적인 개념이어서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기 어려운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로 발생한 일들의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지난해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폭염, 식재료 가격 폭등, 개화 시기 변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유난히 많이 발생했기에 응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해결 의지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1.7%는 '불편함을 감소하더라도 환경친화적 행동을 우선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52.4%가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해도 환경보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로 답해, 경제성장이 우선이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33.9%p 많았다. 이밖에 추가적으로 얻고 싶은 환경정보로 응답자의 55.8%가 '환경문제에 대응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을 지목했다.

응답자의 45.4%는 '자원순환' 교육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다뤄야 할 환경교육 분야으로 꼽았다. 특히 플라스틱 문제 해결 방법으로 '국민 대상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홍보 및 교육 확대'가 23.1%로 가장 많았고 '정부의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시설 확충'이 22.3%, '업체의 노력'이 17.3% 순이었다.

환경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규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았다. 환경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환경규제 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18.1%였다. 1년 전보다 8.1%p 늘었다. '환경 피해 유발에 따른 처벌 강화'가 17.7%로 나왔다.

올해 추가된 항목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의 느낌'을 묻은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83.1%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하다'고 답했다. '미안함'(55.7%), '무력감'(42.9%), '분노'(36.1%)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적지않았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친환경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기후우울증이라는 증상을 만들어낼 정도로 사람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유지하되 기후대응에 대한 효능감이나 자신감을 유발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