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다..."인지적 추론까지 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2 11:59:23
  • -
  • +
  • 인쇄

말도 목표 지향적인 인지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 연구팀은 보상 기반 게임에서 말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그 지능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는 말이 순간의 자극에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앞을 내다보거나 미리 생각하지 않고 행동을 계획하지 않는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말들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 많은 간식을 얻기 위해 게임 방식을 교묘하게 조정했다. 자신의 행동과 행동의 결과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3단계로 이뤄진 게임 실험에는 20마리의 말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코로 카드 1장을 건드리기만 해도 간식을 보상으로 받았다. 두번째 단계에서 연구자들은 '정지등'을 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정지등이 꺼진 상태에서 카드를 건드렸을 때만 간식을 주었다. 이때 말들은 정지등이 켜져 있든 꺼져 있든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카드를 건드렸다.

하지만 세번째 단계에서 정지 신호가 켜져 있는동안 카드를 건드렸을 때 벌칙을 도입하자(10초간 게임을 전혀 할 수 없게 시간제한을 함) 모든 말들의 실수가 갑자기 크게 감소했다. 말들은 간식을 받을 적절한 시간에만 카드를 올바르게 건드리기 시작했다.

수석 연구원인 루이스 에반스는 에반스는 "이 벌칙은 우리가 원했던 성과를 즉시 끌어냈다"며 "말들이 '좋아, 그냥 규칙대로 경기하자'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전략을 즉시 바꾼다는 것은 말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인지적 추론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게임 두 번째 단계에서 말들은 이미 규칙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에반스 연구원은 "뭔가 잘못해서 시간제한이 걸리자 말들은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이런 행동은 말이 미래를 생각하고, 목표 지향적이며,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과 이를 위해 해야 할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에반스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말의 복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동물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인지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동물의 복지가 개선된다"며 "말을 훈련할 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가혹한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pplied Animal Behavior Science)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