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캐나다 산불' 탄소 20억톤 '뿜뿜'...10년치 배출량이 한꺼번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4 13:03:09
  • -
  • +
  • 인쇄

가뭄과 폭염으로 산불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10년동안 발생할 온실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발표된 '2023-2024년 산불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20억톤의 이산화탄소(CO2)가 대기중으로 배출됐다. 이는 전세계 총 배출량의 약 4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캐나다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발생한 산불로 배출된 온실가스는 총 86억톤으로, 이는 미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인 48억톤보다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캐나다 산불은 가장 최악이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도 극심한 가뭄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하와이와 텍사스에서는 산불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산불이 900㎢를 태우며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

세계자원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 산불로 소실된 산림은 약 1200만헥타르에 달했다. 이는 2016년 피해면적보다 25% 더 넓으며, 니카라과 국토면적과 비슷하다. 2001년~2023년 사이에 산불로 잿더미가 돼버린 면적은 매년 약 5.4%씩 늘었다. 크로아티아 면적과 맞먹는 약 600만 헥타르의 산림이 매년 산불로 사라졌다.

산불은 앞으로 더 잦아질 전망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갈수록 더 증가하면서 가뭄과 폭염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도 더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지금 태어나는 캐나다인들은 평생 지난해 비슷한 규모의 산불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194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 이러한 산불을 볼 확률은 10%"라고 밝혔다.

전례없는 가뭄이 닥치면서 습지와 열대우림조차도 산불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야생동물 서식지인 브라질의 판타날 습지는 지난 6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황폐해졌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캐나다에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졌으며, 아마존 서부는 20배, 그리스는 2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캐나다 산불로 인한 건강 피해도 앞으로 수십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자들은 산불을 방지하려면 토지관리와 경보시스템 개선도 필요하지만 가장 큰 우선순위는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매튜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틴달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산불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인명 및 환경피해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과학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