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구역 내 전선로 설치 가능…환경부, 규칙 개정으로 주민 불편 해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3:51:34
  • -
  • +
  • 인쇄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사진=연합뉴스)

상수원보호구역의 규제가 일부 완화됐다. 앞으로 보호구역 내에 전선로를 설치할 수 있고, 음식점 허용면적도 늘어났다.

환경부는 '수도법' 제7조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의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한 '상수원관리규칙' 개정안을 오는 23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상수원의 안전한 확보와 수질보전을 위해 허가 혹은 신고가능한 행위 등이 관리되는 곳이다. 상수원관리규칙은 공익상 필요한 건축물의 종류와 주택 신·중축 기준, 일반·휴게 음식점의 허용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 및 절차를 정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그간 상수원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허용되는 행위 기준을 현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개선한 것이다. 먼저 공익상 필요한 건축물 종류에 도로와 철도 외에도 전기설비까지 포함됐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전선로 설치가 가능해져 발전 전력을 타지역으로 원활히 보낼 수 있게 된다.

또 상수원보호구역 내 음식점의 허용 비율과 면적을 수질오염 처리 수준에 따라 기존 100평방미터(㎡)에서 150㎡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상수원보호구역 내 음식점으로 용도 변경할 수 있는 건축물의 종류도 교육원과 미술관 등 공공건축물로 확대했다. 다만 환경관리계획을 세우고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엄격한 조건을 만족할 경우에만 가능토록 했다.

이밖에 그간 거주민의 불편과 행정 낭비를 초래하던 용도변경 절차를 개선했다. 거주민이 기존 주택을 증축하고 음식점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경우 기존에는 증축과 용도변경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도록 해 시간이 오래 걸렸으나, 이번 개정안이 적용되면 두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개정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대신한 합의로 보인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상수원 확보와 수질보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일부 구역에선 규제로 인한 불편과 나쁜 수질을 이유로 해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강원도 원주에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청했지만 연구 용역 조사 결과 해제가 어려운 것으로 결정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승환 물이용정책관은 "그동안 정부는 상수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주민 불편을 유발하는 부분을 개선해왔다"면서 "수처리기술의 발전 수준과 거주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찾아가겠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