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장기 전략 '현대웨이' 선포..."10년간 120조원 투자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8 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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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14종·전기차 21종 확대...NCM도 개발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영업이익 10% 목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담은 '현대웨이'(Hyundai Way)를 선포하면서 앞으로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8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이같이 선포했다. 이날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 사장, GSO(Global Strategy Office)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켄 라미레즈 부사장,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현대 웨이'는 △전기차·하이브리드 완성차 기술력을 혁신하는 한편(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에너지 사업자로의 역할을 강화해 수소 사회로의 조기 전환에도 매진한다는(에너지 모빌라이저) 3가지 계획을 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는 2024~2033년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원 대비 10.1%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중장기 시기별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은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EV의 수익성을 모두 개선해 2030년에는 연결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상세 전략별로 보면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실행에 전체 투자액의 77%에 달하는 92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R&D 투자가 37조4000억원, 설비투자가 50조8000억원이다.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에는 22조10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SDV 전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사업 추진도 뒷받침한다.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 전략에는 5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수소 밸류 체인의 사업화를 위한 외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수소 생태계를 구축에 나선다.

먼저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이행하기 위해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 2030년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555만대로 정했다. 이는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많은 물량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북미 69만대, 유럽 46만7000대 포함 총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EREV를 비롯해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하고,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해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EREV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최종적으로 경제형 EV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기존 NCM 배터리 대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둘째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의 경우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고도화로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주행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확대 적용하고, 다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SDV 시대가 본격화되면 다양한 차량 내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으로 고객 선호에 맞는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어 이를 2026년 상반기부터 양산 차량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세번째로 현대차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을 통해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미국의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의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또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협력해 조지아주 신공장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배당과 ER 소각을 포함한 TSR(총주주환원률) 기준 주주환원 정책 도입,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목표 지향과 최소배당금 도입, 자사주 매입 규모 설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24년 귀속 연간 배당금부터 최소 배당금 1만원 정책을 시행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DPS(주당배당금)를 지급한다. 또한 향후 3년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4조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설정할 계획이다.

이어 2025~2027년에는 매년 최소 35%의 TSR 기준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현대차는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이미 최소 25%로 설정하고 있는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합쳐 10% 포인트를 더 높인 뒤 TSR 3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년 평균 9~10% 수준인 ROE는 2025~2027년 기간에 3년 평균 11~12%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는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존 분기 배당 2000원 대비 25% 상향된 금액이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시 당해년도 TSR 범위 내에서 우선주 디스카운트(저평가)를 감안해 실시하기로 했다.

장재훈 사장은 "전동화 시대의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 및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계속해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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