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온실가스 年 243만톤…디지털교과서 도입되면 30% 늘어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0 08:10:02
  • -
  • +
  • 인쇄
▲2025년부터 전국 도입 예정인 AI 디지털 교과서 (사진=연합뉴스)

내년부터 전국 1만1859개 초·중·고교에 순차적으로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학교 온실가스 배출량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뉴스트리가 에너지 스타트업 이노마드가 제공한 8922개 초·중·고의 전력사용량 38억6237만킬로와트시(kWh)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교당 전력사용량은 43만2900kWh로 나타났다. 이를 1만1859개 학교에 대입하면 우리나라 초중고 전력사용량은 연간 51억3380만kWh로 나온다. 이는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243만7019톤(tCO2eq)에 달한다. 자동차 50만대가 1년동안 내뿜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학제는 초등학교다. 1만1859개 학교 가운데 초등학교가 6167개로 전체의 5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한해 사용한 전력사용량은 통틀어 27억5602만kWh에 달했다. 그러나 학교 단위당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학제는 고등학교로, 학교당 연평균 49만7989kWh를 소비한다. 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비해 수업시간이 길고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인해 학생이 학교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각급 학교의 전기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부터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2026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중2, 고2에 도입하고, 2027년부터는 중3에 도입해 2028년까지 전국 초중고에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전력소비량이 증가한다. 이노마드가 디지털교과서를 일부 도입한 초등학교의 전력사용량을 실측한 결과, 도입하기 이전보다 월평균 전기사용량이 6066kWh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전 2022년 월평균 4만2764kWh이던 전기사용량은 도입 후인 2023년 월평균 4만8830kWh로 증가한 것이다. 월별로 비교해보면 온열기구 사용으로 전력소비가 늘어나는 12~2월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약 30% 늘었다.

모든 학교에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단순계산으로 소비전력은 약 15억kWh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당장 내년부터 일부 학교에서만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것만으로도 소비전력이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학교의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각급 학교에 떠맡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대해 교육부 차원의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또다른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환경부에 문의해보라"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에너지업계 전문가들은 "에너지 절감은 각급 학교의 자율에만 맡겨서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부 차원에서 전체적인 움직임을 지휘해야 의미있는 에너지 감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