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미인증 전기차 충전시설에 보조금 42억원 '줄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7 09:51:08
  • -
  • +
  • 인쇄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사업자가 미등록·미인증 충전기 설치 등을 통해 42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정 수급한 보조금에 대한 환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개 업체가 미등록·미인증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거나 서류위조 등으로 42억3000만원(총 3929대)에 달하는 보조금을 부정 수급했다.

2021년에는 447대를 설치해 2억9000만원을, 2022년에는 3482대를 설치해 39억30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원받았다.

전기차 충전시설을 보급해 보조금을 수령하는 업체는 한국환경공단에 등록된 충전기나 인증절차를 거친 충전기를 쓰도록 돼 있다. 하지만 부정 수급이 드러난 6개 업체 중 5개 업체는 미등록·미인증 충전기 2690대를 설치해 2년간 35억 4000만 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았다.

전기자동차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 지침에 따르면 공단은 충전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30일 이내에 직접 현장조사를 완료해야함에도 이를 용역업체에 위탁했다. 미등록·미인증 충전시설을 설치한 5개 업체의 현장조사 모두 용역업체가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록·미인증 충전기는 전기차 안전 문제와도 직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나머지 1개 업체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아파트 대표의 직인을 위조하거나 충전구역 표시 포토샵 위조, 충전용량 위조 등 서류 조작을 통해 1239대를 설치, 6억8000만원을 부정수급했다.

총 6개 업체가 부정 수급한 42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환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단은 이들 업체의 부정수급을 파악하지 못하다 경찰청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야 인지하게 됐다.

올해 공단은 전기차 충전시설 운영 관리 부실에 대해 환경부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환경부의 공단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단이 2018년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 설치 사업 추진 중 충전기를 검수하는 과정에서 하자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규격서와 다른 충전기를 납품받아 설치하였고, 공단은 준공 완료보고서에 구매규격서와 일치하는 것으로 준공처리를 했다. 

임이자 의원은 "연간 수천억원의 충전시설 보조금을 집행하는 공단이 보조금 관리에 이토록 허술한데, 보조금을 노린 부당업체를 거를 역량을 갖춘 것인지 우려스럽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부정수급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