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2 14:30:09
  • -
  • +
  • 인쇄
▲18일 뉴델리 관광명소 '인디아 게이트' 부근 도로는 스모그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사진=AFP/연합뉴스)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기후전문가들이 최근 인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대기오염 현상의 원인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기상이변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뉴델리의 대기질은 매년 겨울철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다. 뉴델리 주변을 비롯해 곡창지대인 펀자브와 하리아나주 농민들이 추수 후 남은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고, 도시에서는 난방을 위해 석탄과 목재 등을 태우면서 자동차 매연과 섞이게 된다.

이번 겨울은 대기오염이 특히 심한 상황이다. 지난 18일에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907㎍/㎥에 도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24시간 기준 한도인 15㎍/㎥의 약 65배에 이르렀다.

문제는 올들어 겨울철 대기오염 악화의 주요 원인인 펀자브 지역의 추수 부산물을 태우는 행위가 75% 감소했음에도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인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인도의 건기는 11월부터 3월까지이지만, 뉴델리에는 올 10월 1일부터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 일기예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의 민간기업 스카이멧 웨더의 마헤시 팔라왓 부사장은 "올 초겨울에는 북부 평야 지대에 비구름 대신 미약한 동풍과 서풍이 교차하면서 습기만 불어넣어 스모그 형성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뉴델리의 환경컨설팅업체 클라이밋트렌드도 기후위기로 인도 북부 인도-갠지스 평야에 풍속이 감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기온 상승과 함께 대기가 정체되면서 고온 및 고에어로졸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대기 정체로 비구름이 잘 형성되지 않으면서 빗물로 대기중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