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동맹'...누구에게 더 유리할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6 14:08:22
  • -
  • +
  • 인쇄
▲구독형 서비스 경쟁중인 '네이버플러스'와 '쿠팡 와우'

'네이버플러스' 회원들은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동맹'은 누구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까.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 '네이버플러스'에 가입하면 티빙과 스포TV나우, 네이버웹툰 외에 넷플릭스까지 택일할 수 있도록 자사 멤버십 서비스를 확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달에 4900원을 내는 '네이버플러스' 회원들은 한달에 5500원 내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연회원은 한달 3900원으로 2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넷플릭스를 '네이버플러스' 우산 속으로 끌어들인 것이 '쿠팡와우'를 견제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일 수 있다. 사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회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 회원수가 대략 1000만명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반면 '쿠팡와우' 회원수는 1400만명을 넘는다. 게다가 '쿠팡와우'는 한달 7900원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인 '쿠팡플레이'까지 시청할 수 있으니, 유료 구독서비스에서 네이버는 쿠팡에 한참 밀리는 형국이다.

이에 네이버는 넷플릭스 제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쿠팡와우'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를 앞세워 '네이버플러스' 신규 회원을 끌어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네이버플러스' 회원들에겐 넷플릭스라는 선택권을 하나 더 제공할 수 있으니 이탈도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도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면서 "충성 고객 확보와 신규 이용자 유입,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회원들이 넷플릭스와의 제휴 소식을 가장 반기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시즌2'를 비롯해 '솔로지옥 시즌4' '계시록'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 예정이어서, 네이버플러스 회원들은 월 3900원 또는 4900원에 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넷플릭스에서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면 8000원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OTT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멤버십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이 '와우회원'을 1400만명까지 늘릴 수 있었던 데는 '쿠팡플레이' 무료시청이 큰 몫을 했다. 쿠팡플레이가 최근 스포츠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면서 남성 '와우회원'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관련업계는 네이버플러스가 이번 넷플릭스 제휴를 계기로 '쿠팡와우' 회원들을 신규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유료회원을 늘리는 등 여러가지가 유리해졌는데 넷플릭스도 그럴까? 넷플릭스도 이번 제휴를 통해 '티빙'을 견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티빙'은 넷플릭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어서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거슬릴 수밖에 없다. 최근 스포츠 중계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티빙은 올 8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783만명으로 1년 사이에 약 250만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MAU는 1121만명으로 100만명 줄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티빙을 따돌리려다 티빙을 도와주는 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플러스 회원들은 넷플릭스 외에도 티빙, 스포TV나우, 네이버웹툰 가운데 하나를 매월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 기대작이 많은 달에는 넷플릭스를 선택했다가, 티빙 기대작이 많은 달에는 티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넷플릭스는 '스윙 초이스' 중 하나에 불과한 셈이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는 두 회사의 '동맹'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기후/환경

+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