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라니냐' 발생 확률 55%..."강도 약하고 지속기간 짧을 것"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2 10:11:43
  • -
  • +
  • 인쇄
▲세계기상기구(WMO) 게시판에 올겨울 라니냐 발생 확률은 55%, 중립상태일 확률은 45%로 점쳐진 모습 (사진=WMO)

올겨울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발생하더라도 강도가 약하고 지속기간도 짧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올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에 발생할 확률이 55%, 라니냐도 엘니뇨도 아닌 중립상태일 확률은 45%로 제시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 설정된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간 이동평균으로 예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통상 라니냐가 발생하면 전세계적으로 기온이 하강한다. 서태평양 쪽에 비가 많이 내리고 중태평양 쪽은 강수량이 줄어든다. 전세계적으로 기온이 오르는 엘니뇨와 반대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라니냐가 발생하면 겨울 기온이 하강하고 강수량이 적어진다. 이에 따라 올겨울 한파와 가뭄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하고, 밥상물가가 또다시 치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번에 라니냐가 발생하더라도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0.5∼1.0℃ 정도로 낮은 약한 수준이겠다. 또 라니냐는 길게는 3년까지도 가지만, 이번 라니냐는 지속기간이 짧아 봄이 되면 다시 중립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WMO의 예측이다.

열대 중·동태평양의 수심 50∼100m 해저 수온이 예년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 지역에 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해저 찬 바닷물이 해수면으로 올라오지 못해 라니냐 발달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난 5월 엘니뇨가 소멸한 뒤 중립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라니냐 해였던 2016년 12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1.6℃ 높았고, 강수량은 28.0㎜ 많았던 적도 있다. 특히 라니냐와 엘니뇨는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기후위기로 빈도와 강도가 변하고 있어 점차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기후변동성이 큰 중위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라니냐 여파를 일반화해 예단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해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국립공원 개구리 산란시기 18일 빨라졌다...기후변화 뚜렷한 징후

국내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확인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

호주 시드니 3°C 오르면..."온열질환 사망자 450% 급증할 것"

지구 평균기온이 3℃ 상승하면 호주 시드니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50%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기후청과 기후변화

美 온실가스 배출량 '깜깜이 국가' 되나...기업 의무보고 없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형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정책의 핵심자료였던 배출 데이터가 사라질 경

단비에 강릉 저수율 16.3%로 상승...아직 '가뭄의 끝' 아니다

이틀간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15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