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금융권 탄소배출량 산정하는 플랫폼 구축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2 15:23:02
  • -
  • +
  • 인쇄
(사진=금융위원회)

내년에 금융권의 탄소배출량을 산출하는 플랫폼이 구축된다. 한국형 녹색분류 체계를 여신에 적용하기 위한 '녹색여신 관리지침'도 제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금융연구원, 은행연합회 등 기관과 협회, 학계 등으로 구성된 '제6차 기후금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금융회사의 금융배출량 산출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권 금융배출량 플랫폼'을 내년에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배출량이란 금융회사의 탄소배출량 스코프3에 해당하며, 투자·대출 등 금융 활동을 통할 거래 상대의 탄소배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부분을 뜻한다. 가치사슬 전체에서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간접적 배출량을 산출한 것이다.

▲내년 구축 예정인 '금융배출량 플랫폼'(사진=금융위원회)

최근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후변화 관련 위험·기회 및 재무적 영향에 대한 피투자기업의 공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금융회사들 역시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 및 기후위기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요구받고 있다. 다만 금융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대출과 투자 대상의 탄소배출량과 같은 광범위한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 수집에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글로벌 표준 금융배출량 산출식이 없어 비교가능성이 저해된다는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배출량 워킹그룹'을 발족하고 금융배출량 플랫폼을 통해 표준 금융배출량 산정 가이드라인과 금융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대출·투자대상의 탄소배출량 등 데이터를 금융회사에 제공해 자발적인 금융배출량 산출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회사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표준 가이드라인과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ESG 공시나 자체 탄소감축 목표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는 기후금융 TF가 내년에는 단기적으로 고탄소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형 전환금융' 도입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제조업 및 화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구조의 특성상 엄격한 녹색금융 추진이 오히려 탄소 고착화 등 한계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내년에도 전환금융, 녹색금융 인력·평가기관 확충, 금융배출량 플랫폼 구축 등을 중심으로 금융권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며 "51조7000억원의 기후분야 정책금융 투자집행을 적극 추진하면서, 녹색예금·기후보험 등 금융상품 개발과 인센티브 확충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기후 분야에 정책금융 54조원을 공급해 지난 3월 발표했던 '기후금융 확대방안' 첫해 목표치였던 48조6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지원을 위한 미래에너지펀드를 1조2600억원 규모로 조성했고, 기후기술펀드도 36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