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곳곳에서 '콜록'...혈액 수급도 응급실도 '비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7 11:11:43
  • -
  • +
  • 인쇄
▲독감 유행에 따른 마스크 자율 착용 캠페인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정점을 지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유행하고 있어 설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질병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2025년 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86.1명으로 99.8명이었던 전주보다 13.7% 감소했다. 매주 20~30명씩 늘어나던 환자수는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유행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 149.5명, 13∼18세 141.5명에서 발생률이 높았고, 19∼49세 110.0명, 1∼6세 83.4명 순이었다.

병원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에선 인플루엔자 입원환자가 2주차 1627명으로 1주차 1468명 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외래환자 증가 후 후향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고, 작년 동기간 대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독감 환자수가 많아지고 한파가 계속되면서 헌혈자가 줄어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다. 통상 겨울철이면 헌혈의집에 방문하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독감까지 크게 유행하면서 혈액 수급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헌혈은 미리 혈액검사로 개인 건강을 확인해야 참여할 수 있을 만큼 헌혈자의 건강 상태가 중요한데, 독감 환자가 늘면서 헌혈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현재 혈액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독감 확진을 받지 않더라도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독감 감염자의 경우 완치하고 한 달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

혈액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년보다 긴 설 연휴가 닥치고 있어 의료계의 우려는 거지고 있다. 혈액원은 이대로라면 설 연휴 직후 혈액 보유량이 사흘치 미만인 주의단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누구나 혈액이 필요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며 헌혈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독감 확산세에 응급 의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23~27일 전국 응급실 내원 환자는 평일 일평균 1만8437명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357명이 독감 환자였다.

이에 정부는 설 전후를 '비상 응급 대응 기간'으로 지정하고 강도 높은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 기간동안 문 여는 병·의원을 최대로 확보하고, 전국 응급실에 1대 1 전담관을 지정하는 등 빈틈없는 응급 의료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