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한장 도둑맞지 않았다"...은행강도 빗댄 尹 계엄 풍자글 화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1 16:13:14
  • -
  • +
  • 인쇄
▲10일 '장난감 물총 강도 사건'을 다룬 뉴스에 달린 풍자 댓글 (출처=온라인 캡처)

지난 10일 부산에서 장난감 물총으로 은행털이를 시도하던 강도가 2분만에 붙잡힌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경고성 계엄' 주장을 풍자한 댓글이 온라인에서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전날 해당 사건 기사에 한 네티즌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분짜리 은행 강도가 어디 있냐"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호수에 비친 달빛 그림자를 잡는 꼴 아닌가"라며 "구속은 취소돼야 한다"고 했다.

또 네티즌은 "천원한장 도둑맞지 않았고, 장난감 총은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며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경고의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돈을 담으라는 지시를 당연히 따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금융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랬다"고 글을 마쳤다.

이는 앞서 윤 대통령이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펼치던 궤변을 풍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증인신문의) 이야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 같은 것을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비상계엄을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또 지난달 23일 헌재의 4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 측 변호사는 "비상계엄은 반나절이었고 국민에게 경각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은 이번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댓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친 인원도 없고 아무 일 없었으니 무죄일 듯", "범인은 반란 우두머리 윤 대통령에게 빙의돼 은행에 갔군", "계몽강도", "2분짜리 은행강도는 벌 받고, 2시간 계엄은 벌 안받으면 화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한 은행 지점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검은색 비닐로 감싼 물체를 들고 강도를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시도 2분여만에 시민 및 은행직원들에게 제압됐다. 검은색 비닐로 감싼 총은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기후/환경

+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