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온실가스 2.3억톤 배출...서울 1.5배 숲 '잿더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5 15:40:07
  • -
  • +
  • 인쇄
@newstree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넘게 지속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억3000만톤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유럽기후재단(ECF)이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전쟁의 온실가스 회계 이니셔티브'(IGGAW)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투로 인한 온실가스 직접배출뿐 아니라 산불과 건물 재건축, 에너지 인프라 피해, 난민 이동, 민간 항공기 운항 변경 등으로 지난 3년간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은 2억2970만톤(tCO₂e)에 달했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약 6500만대가 1년 내내 달리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양이다.

전차와 전투기, 요새 건설, 탄약 폭발 등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배출량은 약 8210만톤(36%)이다. 그 다음으로 폭격으로 붕괴된 건물을 재건축하면서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 배출량의 약 27%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전쟁 초기에 대거 파괴된 민간 인프라를 다시 건설하면서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전선이 고착된 이후부터는 건물 재건축으로 인한 배출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는 전쟁뿐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특히 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전쟁터인 데다 가뭄과 폭염까지 겹치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딱 좋은 조건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군인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드론과 기타 탄약에 불을 붙이면서 대형 화재가 평년보다 20~25배 많이 발생했다. 여기에 전쟁으로 소방 인프라마저 망가져 화재로 인한 피해는 더 컸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전쟁이 지속된 3년동안 서울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9만2100헥타르(ha)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169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레나드 데 클레르크 IGGAW 수석연구원은 "가장 걱정되는 것은 탄소흡수원인 산림이 소실된 것"이라며 "숲이 불타면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다시 토양과 나무로 흡수되기까지 40~60년은 걸린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연구진들은 "군인들이 생활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가 부정확한 데이터일 수 있다"면서 "실제 배출량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클레르크 수석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간 갈등과 전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량은 이미 전 세계 배출량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투기에 엄청난 양의 등유가 쏟아지는 모습을 상상해 봐라, 국방비가 늘어날수록 배출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