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이상 오르면 작물 다양성 50% 감소...'식량위기' 닥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5:08:39
  • -
  • +
  • 인쇄

지구 기온이 1.5℃ 이상 오르면 작물 다양성이 절반으로 감소해 전세계 식량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핀란드 알토대학의 사라 하이코넨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미래의 기온과 강수량, 건조함의 변화가 전세계 주요 식량작물 30종의 재배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결과, 지구 기온이 1.5°C 이상 오르면 전세계 식량 생산량이 3분의 1, 많게는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저위도 지역의 식량 생산량이 중·고위도 지역보다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위도 지역의 최대 50%가 작물이 자라기 어려운 기후조건으로 바뀌고 작물 다양성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기온 상승폭이 3°C를 넘으면 생산량이 약 4분의 3이 사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쌀과 옥수수, 밀, 감자, 콩 등 주요 작물을 키우는 농경지 면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농작물들은 세계 식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저소득 지역의 중요한 먹거리인 열대성 뿌리작물과 곡물, 콩류도 식량안보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지구 기온 2℃ 상승시 예상되는 작물의 다양성 변화도(%) (자료=사라 하이코넨)

중·고위도 지역은 전반적으로 작물 재배지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특정 작물의 재배구역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 가령 배와 같은 온대 과일의 재배지는 점점 북쪽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이런 지역에서는 작물 다양성이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의 수석저자인 매티 커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온난화로 인한 병해충과 기상이변의 가능성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기후조건이 유리하더라도 이같은 요인들까지 고려하면 중·고위도 지역 농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코넨 박사는 "다양성을 잃으면 재배가능한 식량 작물의 범위가 계속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영양섭취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식량체계를 확보하려면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그 영향에 적응해야 한다"며 "세계화된 식량체계로 인해 모두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푸드'(Nature Food)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