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로 변한 산…"생태계 복원까지 100년 이상 걸릴 것"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31 17:22:44
  • -
  • +
  • 인쇄
▲산불로 새까매진 경북 안동시 일대 산들(사진=연합뉴스)

이번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이 원상태로 복귀되는데 10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영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31일 "올해 산불 면적이 너무 광범위해 복원을 위한 묘목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규모가 막대한 만큼 산불피해지가 산림의 형태를 갖추는 데 최소 30~40년 이상, 생태계를 복구하기까지는 최소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수목의 생장과 외형적인 모습은 이전의 70~80% 수준으로 회복된다. 다만 산림 토양, 서식 동물 등 전반적인 산림의 생태계는 30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 

이번 산불 피해 지역은 오는 6월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토사 유출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한 응급 복원 작업이 우선 시행된다. 이후 자연 회복력 등을 고려한 복원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 복구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조만간 피해지역 위험도에 따라 응급, 연내, 항구로 구분한 구체적인 복구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불로 인한 산림 복원은 조림과 자연복원 방식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는 입지 특성과 산주의 의사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조림의 경우 산불로 인해 폐사한 나무를 베어내고 묘목을 심어 복원하고, 자연복원의 경우 최소한의 관리만으로 숲이 스스로 복원되도록 돕는 방식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은 51%가 조림, 49%가 자연복원 방식으로 복원 중이며,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은 조림 49%, 자연복원 51%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피해 상황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인공 조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자연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장인 최병성 목사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조림 복원 방식으로는 벌목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100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자연복원으로 관리한다면 이보다 빠르게 복구될 수 있다"며 "자연복원이 진행중인 2023년 발생한 강릉·동해 산불 현장을 직접 보니, 참나무가 벌써 6m 넘게 자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