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까지 중국게임사 되려나?...텐센트 20조원에 인수 추진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3 19:19:07
  • -
  • +
  • 인쇄
▲텐센트 본사 사옥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텐센트가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넥슨까지 텐센트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국내 게임시장에서 토종기업들은 사실상 씨가 마를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텐센트의 인수설에 "확인이 불가하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넥슨의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과 접촉해 인수금을 150억달러(약 20조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의 이같은 제의에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NXC에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주 회장의 유족은 부인과 두 딸이 있다. 부인 유정현씨는 NXC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NXC 지분 33.35%를 보유하고 있다. 두 딸은 각각 17.16%씩 갖고 있다. 이를 합치면 67.7%로 절반이 훨씬 넘는다. 기획재정부도 30.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족이 상속세를 물납하는 방식으로 냈기 때문이다. 텐센트가 유족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면 넥슨과 넥슨의 100% 자회사인 넥슨코리아까지 텐센트로 넘어간다.

게임업계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텐센트가 넥슨에 눈독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김정주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NXC 지분 98.64%를 10조원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나돌면서 텐센트가 넥슨 인수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텐센트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매각 추진도 백지화됐다. 이후 2022년 김정주 회장이 사망했다.

텐센트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굴지의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시프트업, 웹젠의 2대, 3대 주주로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LL중앙 등 문화콘텐츠 기업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66%를 2434억원에 사들이며 2대 주주가 됐다. 이에 텐센트의 넥슨 인수도 K-콘텐츠 강화 차원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은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을 해야만 중국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중국내 텐센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실제로 텐센트가 주요 주주로 있는 게임사들은 대부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한 넥슨 역시 전체 매출의 37%를 중국에서 거둘 수 있었던 것이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대부분의 게임 권한을 텐센트게임즈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국내 게임업계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이미 막강하다"면서 "국산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텐센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초 미국이 텐센트를 중국군 지원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텐센트 의존도가 리스크로 지목됐는데 업계 비전을 생각하면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텐센트의 넥슨 인수 소식이 퍼지면서, 이날 넥슨코리아의 자회사인 넥슨게임즈 주가는 전일보다 10.5% 상승한 1만6840원에 장을 마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