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세종시의 야산으로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나흘만에 붙잡혔다.
16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늦게 검거한 피의자 A씨를 대구로 옮겨와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세종시 조치원읍 길가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앞에 잠복해있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이날 경찰은 현금부족 등으로 도주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A씨가 지인을 접촉한 사실을 파악하고 잠복해 있었다. A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이 지인에게 공중전화로 연락했던 것이다. 당시 A씨는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창고를 찾아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경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있는 피해 여성의 집에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그는 아는 사람 명의의 차를 타고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주했다.
A씨는 이 차량에 자신의 휴대폰을 놔둔 채 택시로 갈아탔다. 택시로 부친의 산소가 있는 곳까지 이동한 A씨는 택시요금을 현금으로 지불했다.
폐쇄회로(CC)TV에 부친의 산소로 향하는 A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힌 뒤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카드사용 흔적도 없었고, CCTV에 포착되지도 않았다. 부강면에서 청소년기를 보내 주변 지리에 익숙한 A씨는 CCTV가 없는 시골길을 따라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아버지 산소 앞에서 소주병이 발견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근처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저수지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생활비가 떨어져 지인에게 돈을 구하려 연락하면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A씨는 붙잡히기 직전까지 야산에서 지내며 수사망을 피해왔으며, 조력자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씨는 "숨어 지내다 심신이 지쳐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전날 산에서 내려왔다"고 진술하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