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일만에 신규 가입자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로 이탈한 60여만명의 가입자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에 집중하던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24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며 "5월 5일 영업중단 이후 51일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일 유심(USIM) 교체 물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권고해 SKT는 지난달 5일부터 신규가입, 번호이동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유심 교체 수요보다 더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23일 행정명령을 통해 영업중단을 해제했다.
SKT는 해킹 사고가 알려진 이후 현재까지 60만7618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전체 가입자 2300만명의 약 2.6%에 달하는 비중이다. SKT 이탈 가입자들은 번호이동을 통해 KT로 32만8934명이 옮겨갔고, LG유플러스로 27만8684명이 이동했다. 두 회사는 SKT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치열한 물밑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업을 재개한 SKT가 이탈 가입자 되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에 판매장려금을 대폭 늘리는 것과 아울러 가입자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파격적으로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T는 이미 지난 23일부터 월정액 7만9000원 이상 요금상품을 유치하는 유통점에 대해 88만원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7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7'을 출시하는 것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 예정이다. 임 사업부장은 "7월에 신규 갤럭시 폴더블폰 출시와 단통법 폐지, 9월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의 이벤트가 있어 올 3분기 마케팅 비용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아울러 SKT는 추락한 고객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한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보안 관련) 투자강화 등 앞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고객신뢰회복위원회와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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