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내 '조류 500여종' 사라진다...기후변화·서식지 파괴 원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5 10: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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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민목우산새(Bare-necked umbrellabird) (사진=Mauricio Calderon/연합뉴스)

500종 이상의 조류가 100년 안에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케리 스튜어트 영국 레딩대학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조류 1만여종의 멸종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100년 내 멸종이 우려되는 새가 500여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멸종 예상치는 1500년 이후 기록된 모든 조류 멸종의 3배에 달하는 것이라며 서식지 파괴, 사냥, 기후변화 등으로부터 조류를 완전히 보호한다고 해도 약 250종이 멸종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민목우산새(Bare-necked umbrellabird), 투구큰부리새(Helmeted hornbill), 노랑배태양새아시티(Yellow-bellied sunbird-asity) 같은 취약한 조류가 멸종하면서 세계적으로 조류 형태와 크기의 다양성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런 독특한 새들이 멸종하면 이들이 수행하던 필수 기능이 사라지면서 주변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미칠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연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종 적색목록 데이터를 이용해 조류 1만여종에 생물 종의 외형적, 생리적,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형질 기반 접근법(trait-based approach)을 적용, 멸종 위험과 그에 따른 생태계 기능 상실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류의 몸이 클수록 사냥과 기후변화에 취약하고, 넓은 날개를 가진 새들은 서식지 파괴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조치는 서식지 파괴를 막는 일이며, 생태계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 조류를 구하려면 사냥과 우발적 죽음을 막는 별도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마누엘라 곤살레스-수아레스 교수는 "위협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50~350종의 조류가 다음 세기까지 생존하려면 번식 프로그램과 서식지 복원 같은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독특한 멸종위기 조류 100종만을 위한 보존 프로그램을 먼저 시행해도 조류의 형태와 크기 다양성의 68%를 보존할 수 있다"며 "이런 접근법이 생태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박사는 "조류는 전례없는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서식지 전반에 걸친 인간 위협을 줄이는 즉각적인 조치와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종들을 위한 목표 지향적 구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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