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넘어섰다.
국제에너지 분석기관 엠버(Ember)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상반기 글로벌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이 전세계 전력 생산의 36.3%를 차지해 석탄 발전량 35.8%을 추월했다. 인류가 본격적으로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이후 200여년 만에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력원으로 부상한 셈이다.
보고서는 특히 올들어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는 신규 발전 설비의 절반 이상을 태양광으로 대체했고, 유럽연합은 기후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 발전소 폐쇄 일정을 앞당겼다. 미국 역시 풍력 발전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력 믹스 변화에 속도를 더했다.
반면 석탄 발전량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효율화 정책, 기후 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아 3%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엠버는 "이는 단순한 통계적 변화가 아니라, 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라며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망의 주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송전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저장 기술의 상용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이 불안정해, 저장장치와 전력망 보강 없이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추세를 "에너지 전환의 분수령"으로 평가하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에너지·기후 분석기관 엠버(Ember)가 발간한 '글로벌 일렉트리시티 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 2025'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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