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따르면 현재 주 전역에서 최소 12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마드레 산불(Madre Fire)'은 지난 2일 오후 캘리포니아 중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서 발생해 3일 아침까지 202㎢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는 올해 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1월 발생한 LA 산불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 불길은 강풍을 타고 국가기념물인 카리조 평야(Carrizo Plain)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인근 마을은 긴급대피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LA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카리조 평야는 광활한 초원과 야생화로 유명한 관광지다.
이 산불을 진압하는데 300명 이상이 투입됐지만 3일 아침 기준 진압률은 겨우 5%에 그치고 있다. 시속 64k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산불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에 이 지역에서 극심한 폭염과 바람이 산불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되고 있다. 바짝 마른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3일 성명에서 "캘리포니아 산불 원인의 95%는 인간의 활동"이라며 "제대로 꺼지지 않은 모닥불, 장비 오작동, 불꽃놀이 등 예방가능한 행동에서 시작된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주요 기후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삭감하면서 미 연방 소방대의 여름철 산불 대응력이 매우 부실해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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