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러다 40℃ 넘겠다"...폭염 기세 더 맹렬해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8 10:00:18
  • -
  • +
  • 인쇄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맹렬한 폭염이 이번주 내내 이어진다. 한낮기온이 매일 정점을 찍으며 올라가는 '극한폭염'에 온열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경기 가평의 낮 기온이 39.1℃였고, 서울도 7월 중 역대 4번째로 높은 최고기온 38℃를 기록했다. 이밖에 양주 은현면은 38.9℃, 수원은 35.8℃ 등 경기도 다수 지역에서 40℃에 근접한 폭염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안성시 양성면은 낮 최고기온이 40.6℃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기기장애로 인해 잘못 측정된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광역시와 전남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37℃ 안팎까지 치솟았다. 광주에서는 27일 오후 3시 23분경 지상 변압기에 불이 나 쌍촌동 일대 5개 아파트단지 전력공급이 1시간가량 끊겨 2501세대 주민들이 폭염에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 대관령도 일 최고기온 33.2℃로 역대 가장 더운 7월 날씨를 기록했다. 대관령은 전날에도 33.1℃로 2018년 7월 32.9℃의 기록을 경신했고 이날 또다시 새 기록을 썼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27일 기준 누적 온열환자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0% 증가한 2311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11명이 온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오후 1시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비닐하우스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사망원인을 온열질환에 의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는 맨홀 안에서 상수도 누수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명도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7℃까지 오르면서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충남 당진시 읍내동 한 도로변에선 4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를 비롯해 이날 충남에서만 총 4건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세종에서는 복숭아 축제 현장을 지원 나온 관계자 2명이 무더위에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3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낮 최고기온 37.2℃를 기록한 인천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11시쯤 인천 연수구에 사는 40대 남성은 실내에서 열경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간 미추홀구에선 거리를 걷던 60대 남성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 강릉은 간밤 최저기온이 30.0℃로 '초열대야'였다. 서울 기온은 28.8℃까지 내려가는 데 그쳤다. 서울은 28일까지 9일 연속, 인천·청주·강릉은 8일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제주 서귀포엔 지난 15일 이후 2주 가까이 열대야가 이어졌다.

충북 청주와 여수시 거문도는 28.5℃, 해남군 땅끝마을 27.8℃ 등을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 26.7℃를 보인 강진군 관측 지점의 경우 7월 하루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몰려온 덥고 습한 공기로 인한 것이다. 백두대간 서쪽은 남동풍이 불면서 '푄현상'으로 인해 특히 더운 상황이다.

더위는 오는 8월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당분간 체감온도는 35℃ 내외로 올라 매우 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월요일인 28일 낮 최고기온은 32∼37℃로 예보됐다. 이날 지역별 예상 최고 낮 기온은 서울 37℃, 수원·대전·청주·전주 36℃, 춘천·원주·강릉·광주·대구 35℃, 부산·제주 32℃ 등이다. 29일에도 최저기온은 22∼27℃, 최고기온은 32∼37℃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28일 오후에 경기 남서부와 충남, 충북남부, 전북 등에 5∼30㎜ 정도 소나기가 쏟아질 때가 있겠으나 더위를 식히지는 못하겠다. 그외 비 소식은 8월 7일까지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영유아·노약자·임산부·만성질환자의 경우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야외작업장에는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