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올 2분기 이동통신 시장은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37% 감소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12일 이통3사가 발표한 올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KT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1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이 3383억원, LG유플러스가 304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동안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89%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07%, 76.2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이 기간동안 가입자가 약 83만명 빠져나가면서 수익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수천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의 유심(USIM)을 교체하고 보안시스템을 보완하는데 투입된 비용이 7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76% 넘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8월에 전 가입자에 대해 요금할인을 해주고, 수천억원대 과징금까지 맞게 되면 3분기에도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반토막까지 나지 않았던 이유는 인공지능(AI) 신사업에서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고, AX(AI 전환) 사업은 468억원으로 15.3% 늘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월말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 당기순이익 7333억원을 기록했다. KT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4%나 껑충 뛰었고, 당기순이익은 78.6% 성장했다. 영업이익 2배 성장은 KT 특수목적법인 NCP가 서울 광진구 롯데이스트폴아파트 분양을 통해 39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또 구조조정 여파로 인건비가 938억원 줄었고,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호조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도 컸다. 2분기 KT의 무선서비스 수익은 1조7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SKT에서 30만명이 KT로 이동하면서 이통통신 가입자는 6월말 기준 1366만1813명으로 늘면서 23.8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SKT 이탈 가입자들이 많이 유입됐지만 늘어난 마케팅 비용탓에 무선에서 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서비스와 부동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6% 늘어난 4687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증가와 생산성 향상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 3조8444억원에 영업이익 3045억원, 당기순이익 21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9%, 당기순이익은 31.9% 증가했다.
LG유플러스 SKT 이탈 가입자 유입으로 2분기동안 22만3000명이 늘어나 1118만347명을 기록했다. 무선 매출은 1조6542억원,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3022억원을 냈다.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9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이번 분기에도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개선 활동을 통해 2분기 연속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며 "단통법 폐지 등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원적 서비스 경쟁력을 확고히하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T의 시장점유율은 4월 말 40%대에서 6월 말 30%대로 떨어졌다. 반면 KT는 23.4%에서 23.8%로, LG유플러스는 19.2%에서 19.5%로 점유율이 오르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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