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수위 예상못한 게 맞았다...한강버스 '바닥걸림' 15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7 16: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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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에서 관계자가 수심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수심이 낮아지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한강버스를 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강버스가 강바닥이나 이물질 등에 닿았다는 보고가 지금까지 총 15차례 나왔다는 것이다. 모두 정상 항로를 운항하다 나온 보고로, 이 가운데 13건이 지난 7일 이후 집중됐다.

지난 15일 발생한 잠실선착장 인근 한강버스 사고는 항로 이탈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긴 했지만, 강바닥이나 이물질·부유물 등이 선박 바닥에 닿았다는 보고가 이어져온 만큼 향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시청에서 열린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한강버스 바닥에 무언가 터치되는 현상이 있다는 보고가 총 15건 들어왔다"며 "강바닥에 닿았을 수도 있고 통나무, 밧줄, 여러 이물질에 닿았을 수도 있어 더 정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이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갈수기로,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50분께 한강버스가 잠실에서 뚝섬으로 입항하던 중 선착장 주변에서 부유 중인 로프가 프로펠러에 걸렸다. 운영사 측은 선박 접안 후 잠수부를 통해 이를 제거했다. 이날 낮 12시 43분경에도 뚝섬에서 잠실로 출항하던 선박이 선착장 인근에서 이물질에 접촉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15일 오후 8시 24분경 한강버스가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 부근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이 배터리 문제로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결국 항로 이탈로 이어졌다는 게 시와 ㈜한강버스의 설명이다. 특히 잠실 선착장 인근 구역은 수심이 낮고 가스관 보호공 등 지장물 등이 있어 운항 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선박은 오는 19일 오후 7시경 만조 시점 물 때에 맞춰 부상하면 자력 이동 또는 예인선 작업을 통해 인양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별개로 앞서 서울시와 ㈜한강버스는 뚝섬 선착장 부근이 수심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16일부터 28일까지 이곳을 무정차 통과하고 이물질과 부유물질을 제거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한강버스 사고로 시민께 불편과 불안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한남대교 상류에 잠수사를 투입해 탐사하고 선박 운항에 방해가 되는 부유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강버스는 한남대교 남단인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한다.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대한 안전 점검 조치가 끝나면 다시 전 구간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17일 오전 9시경에는 마곡선착장을 출발할 예정이던 101호 한강버스가 배터리 문제로 출발하지 못했다. 운항사 측은 대체 선박을 투입해 승객들을 옮겨 실은 뒤 운항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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