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속살이 파란색으로 물든 멧돼지가 발견돼 화제다. 당국은 쥐약(살서제)의 영향으로 인한 오염으로 보고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최근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 일대에서 속살이 파랗게 물든 멧돼지가 잡혔다는 신고가 잇달아 들어왔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NDTV,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직접 멧돼지를 확인한 현지 야생동물 통제업체 대표 댄 버튼은 "약간 파랗게 변한 정도가 아니라 선명한 '네온블루'였다"고 말했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살서제 '디파시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디파시논은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 개체수 조절을 위해 농가와 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사람이 착각해 섭취하거나 만지지 않도록 형광 색소가 포함돼 있다. 설치류용인 만큼 독성이 강하지 않아 수차례 섭취하는 게 아니면 사람이나 덩치 큰 포유류에게 치명적이지 않지만 체내에 축적돼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먹이로 착각해 직접 섭취하거나 디파시논을 먹어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하면서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사례가 발견된 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 체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2018년 조사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약 8.3%에서 살서제 잔여물이 검출된 바 있다.
이후 캘리포니아는 야생동물 보호 목적으로 2024년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 몇 달 동안 목격 신고가 이어져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에 뿌려둔 디파시논 영향이 먹이사슬을 타고 대형 포유류에까지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CDFW)는 주민들에게 "형광 파란색으로 변질된 고기, 생선을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독성 물질은 조리 후에도 남아 있기 때문에 절대 먹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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