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이면 '만땅'...LG엔솔·KAIST, 리튬메탈전지 급속충전 기술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4 09:33:14
  • -
  • +
  • 인쇄
▲LG에너지솔루션·KAIST FRL 연구팀의 신규 리튬메탈전지 기술 인포그래픽 (자료=LG에너지솔루션)

12분만에 충전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으로 구성된 FRL(Frontier Research Laboratory) 연구팀은 리튬메달전지(Lithium Metal Battery) 충전시간을 12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급속충전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FRL은 LG에너지솔루션과 KAIST가 지난 2021년 리튬메탈전지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설립한 공동연구센터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리튬메탈전지 배터리에서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또 누적 주행거리가 30만km가 넘을 정도로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리튬메탈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흑연 음극을 리튬메탈로 대체한 배터리로, 음극재의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여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리튬메탈전지는 수명과 안정성에 한계가 있다. 특히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으로 인해 급속 충전 조건에서 재충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급속충전시 덴드라이트 형성의 근본적 원인이 리튬메탈 표면에서의 불균일한 계면 응집반응 때문임을 규명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응집 억제형 신규 액체 전해액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액체 전해액은 리튬이온(Li⁺)과의 결합력이 약한 음이온 구조를 활용해 리튬 계면 상의 불균일성을 최소화하며, 급속충전할 때도 덴드라이트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높은 에너지밀도(Energy Density)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리튬메탈전지 한계로 지적되던 느린 충전 속도 문제를 극복, 급속충전에서도 안정적인 구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충전속도를 12분까지 단축할 수 있어 리튬메탈전지의 상용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은 지난 2023년 발표된 '저부식성 붕산염-피란(borate-pyran) 액체 전해액 기반 리튬메탈전지'의 후속 연구다. 이번 연구는 방전 효율과 에너지 밀도 개선은 물론 리튬메탈전지의 난제로 꼽히던 '충전 속도'에서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희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계면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통해 리튬메탈전지의 기술적 난제를 돌파하는 핵심 토대가 됐고 리튬메탈전지가 전기차에 도입되기 위한 가장 큰 장벽을 넘어섰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를 통해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