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포집·저장(CCU)' 기술을 통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전세계 지질층이 업계 추정치의 10분에 1에 불과하고, 앞으로 200년 내에 이 지질층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국제 응용시스템 분석연구소(IIASA)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환경정책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도시와 가깝고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형 그리고 지진에 취약한 지역 등을 제외한 안정적인 지질구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세계적으로 CCU에 활용할 수 있는 지질층은 1조4600억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끌었던 임페리얼 칼리지런던의 기후과학 및 정책학 조에리 로겔지 교수는 "이는 업계 추정치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CCU는 화석연료 발전소나 기업의 생산공장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땅속이나 바닷속 깊은 곳에 영원히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지구지속가능성센터의 매튜 기든 교수는 "CCU는 종종 기후위기의 해결책으로 묘사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기술은 탄소감축의 제한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CCU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지질층에 모두 저장했을 때 지구 평균기온을 0.7°C만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의 업계 추정치 5°C~6°C 억제할 수 있다는 추정치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 1분기 5000만톤이 조금 넘는 탄소포집·저장 용량이 가동됐다. 지난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16억톤인 점을 고려하면 CCU 기여도는 극히 낮은 편이다.
로겔지 교수는 "CCU 기술은 더이상 기후를 안전하게 되돌릴 수 있는 무한한 해결책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며 "가능한 한 탄소배출이 없는 발전원에 의존해야 하며, CCU를 탄소오염을 상쇄하는데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9월 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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