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쓰촨성에서 매미 유충을 잡기 위해 모임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쓰촨성 량산주 후이둥현에서는 저녁에 매미 유충을 잡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떼지어 산에 오르고 있다. 매미 유충은 저녁 8시~10시 사이에 주로 잡는다. 매미 유충들이 저녁 무렵 땅에서 나와 나무로 기어올라가 탈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오래전부터 매미 유충과 탈피한 허물을 아주 특별한 식재료로 여기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1600년 전부터 매미 유충과 허물을 식용했고, 오늘날에도 여름철 별미로 먹고 있다.
특히 매미 유충이 감기나 인후통, 홍역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쓰촨성에 유독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은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사진 등이 업로드되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잡은 매미는 집으로 가져가 튀겨먹거나 현장에서 곧바로 거래하기도 한다. 가격은 500g당 75~90위안 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매미 유충잡기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여름방학 때마다 매일 밤 가족들과 매미를 잡고 있는데 이달에만 매미 유충과 허물을 팔아서 1만5000위안(약 300만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매미 유충을 잡다보니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후이둥현 산림국 관계자는 "매미는 번식력이 강해 매년 잡아도 개체수가 많이 감소되지는 않지만 호미로 땅속에 있는 유충을 캐내는 것은 환경을 훼손할 수 있어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도 일부 중국인들이 매일 매미 유충을 잡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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