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모듈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에너지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17~2024 국내 태양광 모듈 보급량 현황'에 따르면, 중국산 모듈 비중이 2024년 58.4%에 달했다. 2023년만 해도 29.1%에 불과했던 중국산은 1년 사이에 점유율이 2배가량 늘었다.
2023년까지 70.9%에 달했던 국산 태양광 비중이 2024년 41.6%로 떨어진 것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제품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산 틈새 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했고, 국산 업체들은 수요 위축과 가격경쟁력 악화로 줄도산하면서 중국산에 시장을 고스란히 내주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중국산 패널과 국산 패널의 가격 차이는 40% 수준"이라며 "발전 사업자 입장에선 굳이 국산을 쓸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 의원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핵심전략"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해외 의존도가 심화된다면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 정책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배터리·수소·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기후테크 전반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 혁신 시장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국산 태양광 모듈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기후테크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산 태양광 제품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기업들은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 인버터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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