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미 60% 달성?...2035년 NDC 산업 배출전망 '뻥튀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7:52:31
  • -
  • +
  • 인쇄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과거의 '산업부문 배출 과대추정 방식'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윤석열 정부가 2030년 탄소중립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산업부문 배출전망(BAU) 을 높게 잡아 '목표가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같은 문제가 재현된 것이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정혜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2024년 실적과 경기 여건이 반영된 산업부문 배출전망은 환노위 보고 당시(3억910만톤)보다 2110만톤 줄어든 2억8800만톤으로 확인됐다.

이 2110만톤은 정부가 2035년 NDC 수송부문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전기차 840만대 보급 효과'에 맞먹는 규모다. 즉 정부가 목표 달성 효과로 계산한 전기차 보급 효과를 이미 산업부문 실적에서 실현한 셈이다.

2035년 NDC의 48% 감축안 기준으로 볼 때, 2024~2035년 산업부문 감축 목표량은 약 3160만톤이다. 배출전망이 2110만톤이라면 감축 목표의 3분의2를 이미 달성한 상태에서 계획을 시작한 것이 된다.

정혜경 의원은 "이러니 NDC를 산업계의 '엄살' 혹은 '봐주기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자료만 보더라도 산업부문 감축 목표를 훨씬 더 상향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산업계의 배출전망을 과대 전망한 결과, 기술작업반이 제시한 5가지 감축 시나리오 중 4가지가 2030년 목표보다 낮게 제시됐다고 짚었다. 이는 파리협정의 진전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이번 기술작업반 안이 기후대응 후퇴라고 지적되는 대표적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보다 먼저 녹색전환(GX)을 강조해 온 일본의 경우 3대 일본기업 미쓰비시, 미쓰이 계열사를 비롯한 244개 기업이 정부에 오히려 75% 감축 수준으로의 상향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 일본 기업들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탈탄소 전환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하고 있다.

정 의원은 IPCC 권고 기준(61%)에 미달하는 모든 감축 시나리오를 "비과학적이고 위헌적인 산업계 면죄부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산업계의 엄살이 아니라 녹색전환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IPCC 권고기준(61%) 이상의 감축 목표로 국민과 국회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삼성물산, 판교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사과..."모든 공사중단"

삼성물산은 29일 경기도 분당구 '판교PSM타워'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60대 하청 노동자가 작업중 사망한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한

KT "해킹 피해 고객에 5개월간 100GB·15만원 보상"

KT가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해 5개월간 무료 데이터 100기가바이트(GB)와 15만원 상당의 통신요금 또는 단말기 교체비를 지원한다고 29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위한 공식절차 돌입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29일 밝혔다.임추위는 사

"밥도 못 먹고 일해"...런던베이글뮤지엄 10대 과로사 의혹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숨졌는데 사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기후/환경

+

목표를 이미 60% 달성?...2035년 NDC 산업 배출전망 '뻥튀기'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과거의 '산업부문 배출 과대추정 방식'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윤석열 정부가

해상풍력 확대한다면서..."개정된 기후부 지침서 환경·주민 배제"

정부가 개정한 해상풍력 환경성평가 지침에 환경영향과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녹색연합과 함

수입산 폐목재가 국산으로 둔갑..."REC 관리 사각지대 바로잡아야"

수입산 폐목재가 국산 원목으로 둔갑하는 등 국내 발전5사가 사용하는 폐목재의 원산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남동·남부·서부&mi

억만장자 1명 하루 800kg 탄소배출...하위 50% 하루 2kg 배출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단 하루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 전세계 하위 50% 인구의 1년치 배출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영상] 시속 298㎞ '괴물' 허리케인...자메이카 쑥대밭 만들고 쿠바行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가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하면서 쑥대밭이 됐다.자메이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멀리사'(Melissa)'는 카

빌 게이츠 "기후위기, 온도보다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대응은 온도제한보다 인류의 고통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빌 게이츠는 오는 11월 브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