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3 10:49:19
  • -
  • +
  • 인쇄
▲맷 캐너번 내셔널당 상원의원 (사진=AP 연합뉴스)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내셔널당(Nationals)은 최근 열린 회의에서 "탄소중립은 비현실적이며 농촌과 광산업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당 지도부는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하지만, 지역 산업과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감축 목표는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내셔널당의 이같은 결정은 정치적 계산이 의한 행보로 평가된다. 내셔널당은 농업과 자원산업 중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제1야당인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후정책이 경제를 해친다'는 지역 여론에 편승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초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이 석탄·석유 산업을 부활시키자, 호주 보수진영에서도 "우리만 탄소중립에 매달릴 수 없다"는 포퓰리즘적 정서가 퍼지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2050 넷제로' 목표를 유지하며 "국가의 약속을 정치적 이해로 훼손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도 "호주가 국제적 탈탄소 후퇴 흐름에 동조하면 신뢰를 잃고, 재생에너지 전환 경쟁에서도 뒤처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호주는 세계 10위권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여전히 석탄 수출과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눈앞의 정치 이익을 위해 장기적 기후리더십을 포기한 사례"라고 지적하며 "트럼프 시대가 불러온 기후역행의 바람이 호주까지 불어닥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기후/환경

+

[COP30] 기후재원·NDC 최대 현안...'메탄 감축'은 어디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개막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재원 조성과 '2035 NDC', 열대우림 보호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

현대차, 인도네시아 발리 대중교통 전기버스 공급자로 선정

현대자동차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진행한 인도네시아 발리 내 전기버스 공급 관련 공개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현

'2035 NDC' 53~61% 감축안 탄녹위 통과...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이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10년간 기후난민 2.5억명...절반이 올해 기후재난으로 발생

올해 전세계적으로 1억17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세계 기후난민 2억50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기후난민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