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GPU 26만장에 제동?..."엔비디아 최첨단칩 타국에 안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4 11:11:40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기내 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 최첨단칩을 다른 나라에 안주겠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영된 미국 CB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게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허락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소 여지를 남기면서도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가진 기내 회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블랙웰'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반도체보다 10년 앞서있다"며 "다른 사람들(국가)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이 여파가 우리나라에 미치게 될지 국내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일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 정부에 GPU 5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에 총 26만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우리나라가 26만장의 GPU를 공급받게 된다면 종전에 갖고 있는 것과 합치면 세계 3대 GPU 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엔비디아도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시점에 트럼프가 이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미국이 우방국에게도 반도체 수출을 통제할 경우 한국의 AI 반도체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장 대부분은 최신 반도체인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이 중국을 겨냥한 것인지, 중국을 포함해 우방국까지 염두에 둔 발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받아야만 GPU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압박이 통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발언이 보도되면서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현대자동차 주가는 2~4% 하락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