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실제 거래를 하고 있는 2400여만명의 활성고객보다 더 많은 3370만명의 고객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쿠팡에 회원가입한 사람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쿠팡을 탈퇴한 고객들의 정보도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달 30일 모든 고객들에게 사과문자를 발송하면서 "괙ㄱ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그리고 주문정보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의 카드정보 등 결제정보 및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노출이 없었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름과 전화번호뿐 아니라 주소까지 무단으로 노출됐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정보가 탈탈 털린 것이나 다름없이 때문이다. 일부 고객들은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기입한 경우가 있어서 "도대체 어디까지 정보가 노출된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 개인정보 노출 사건이 지난 6월 24일부터 발생한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충격이 더 커지고 있다. 5개월동안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도 모른 채 계속해서 주문을 하고 배송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기 때문이다.
쿠팡에서 거의 매일 주문한다는 경기도에 사는 20대 여성은 "개인정보가 유출된지 5개월이 넘었는데 내 정보가 이미 이용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회원을 탈퇴한다고 내 유출된 정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진짜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수년 전 탈퇴했는데도 고객정보 유출문자를 받았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이는 쿠팡이 관계 법령에 따라 대금 결제와 계약, 소비자의 불만 등에 대한 데이터를 5년간 보유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쿠팡을 탈퇴한지 5년 미만인 경우 이름과 이메일 등 주문 데이터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은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보상과 재발 방지를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모임' 대화방을 개설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 측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고소장을 받아,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해킹이 아닌 직원 소행으로 추정되면서 쿠팡의 내부 관리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 직원은 중국 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쿠팡에서 나와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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