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15:09:34
  • -
  • +
  • 인쇄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스트'는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디지코노미스트는 암호화폐 등 디지털 동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AI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대 8000만톤에 이른다. 전세계 항공 배출량의 8% 수준이다. 또 AI로 인한 물 사용량은 7650억리터로, 이는 전세계 생수 수요를 초과했다. AI의 물 사용량만 해도 기존에 추정된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보다 30% 이상 높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이 알루미늄 제련소와 같은 수준"이라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EA에 따르면 대형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200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국가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비중은 미국이 45%로 가장 크고 중국 25%, 유럽 15% 순이다.

연구 저자인 알렉스 드 브리스 디지코노미스트 대표는 이번 연구가 데이터센터뿐만 아닌 AI 사용에 따른 전반적인 영향을 측정하고자 한 첫 시도라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의 수혜를 기술 기업들이 누리고 그로 인한 막대한 환경 비용은 사회가 부담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에는 기업들이 자체 보고한 AI 환경영향 데이터가 쓰였다. 하지만 드 브리스 대표는 "현재 기업들이 공개하는 데이터는 데이터센터조차 평가하기에 부족하고, AI 사용 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며 기후영향에 대해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령 구글은 지난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배출량을 12% 줄였다고 보고했지만, 드 브리스 대표는 AI 구동에 필요한 물 소비량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비영리단체 폭스글러브의 도널드 캠벨 홍보담당은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 하나만 해도 배출량이 여러 국제공항과 맞먹는다"며 "게다가 AI 열풍은 이제 시작이다. 영국 내에만 약 100~200개의 데이터센터가 계획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영국에서 건설될 예정인 가장 큰 데이터센터는 가동시 연간 이산화탄소 18만톤, 2만4000가구의 배출량 이상을 내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도 데이터센터에 300억달러가 투자되는 가운데, 그 전력을 충당하려면 대규모 디젤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패턴스(Patter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남극 쿨먼섬 황제펭귄 새끼 70% 사라졌다...왜?

남극 쿨먼섬에 서식하는 황제펭귄 번식지에서 새끼 70%가 사라졌다.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개체수가 전년에 비해 약 70%

[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