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 1월 한반도 기온 낮췄지만...해수 온도는 역대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4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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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평균기온과 상대습도 (자료=기상청)

올 1월 하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강력한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 즉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결과로 발생했다. 그 결과 월 평균기온이 7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다가 1월에 꺾였다. 그러나 해수면 온도는 10년 이내에서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3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 1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은 -1.6℃로 평년보다 0.7℃ 낮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평균 기온 -0.2℃보다 1.4℃ 낮았다. 2025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는데 올 1월만 유독 낮았던 것은 하순에 강한 추위가 열흘 이상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파는 새해 첫날부터 시작됐다. 1∼3일 북대서양에서 대기 파동 강화로 상층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이 추위로 평년보다 7일 이른 올 1월 3일 한강에서 첫 얼음이 관측됐다.

이후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랐다. 15∼18일에는 하층에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다. 상순에 나타났던 북대서양에서부터의 대기 파동 강화가 해소되고 동서 방향으로 기압계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했다. 특히 15일에 남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20℃ 내외까지 올라 4월 평년 수준을 보였다. 창원과 대구 등 10개 지점은 1월 일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일부터 북극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이어졌다. 이 한파는 음의 북극진동과 베링해 부근 블로킹 발달의 영향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성층권에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극 지역에 가두는 역할을 하는 북극 소용돌이(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유입됐던 것이다. 제트기류 약화로 인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일본, 미국과 유럽까지 한파와 폭설 피해를 입었다.

올 1월 겨울가뭄은 심했다. 1월 전국 강수량은 4.3mm로 평년 26.2mm의 19.6%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지난해 16.8mm보다 12.5mm 적었다. 강수일수는 3.7일로 평년보다 2.8일 적었다. 1월동안 상층의 찬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으로 자주 발달해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주로 불면서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적었다.

대기는 건조한 상황이 이어졌다. 전국 상대습도는 53%로 역대 가장 낮았다. 특히 강원영동과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는 건조특보가 지속되고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평년보다 10%p 이상 낮았다.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지 않아 강수량이 적었고, 북서풍이 주로 불면서 태백산맥으로 인한 지형효과로 더욱 건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포항, 울산, 진주, 남해 등 10개 지점은 강수량이 '0mm' 였다.

▲ 1월하순 한파를 초래한 북극진동. 왼쪽은 음의 북극진동 모식도이고, 오른쪽은 양의 북극진동 모식도 (자료=기상청)

1월에는 눈도 적게 내렸다. 1월 눈일수는 6.6일로 평년(6.2일) 수준이었고, 내린 눈의 양은 7.0cm로 평년(10.5cm)보다 3.5cm 적었다. 1월에 강수는 기온이 낮아 주로 눈으로 내렸는데, 우리나라 북쪽의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 강원영서, 충북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 또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는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발달한 눈구름이 전라해안을 중심으로 유입되며 눈이 내렸다. 목포에서는 42.1cm를 기록하며 1월 내린 눈의 양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1월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면 평균 온도는 12.4℃로 최근 10년(2017~2026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1월 해수 온도가 가장 높았던 때는 12.7℃를 기록했던 2020년이었다. 이는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따뜻한 해류가 평년보다 강한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해는 16.0℃로 최근 10년(평균 15.3℃) 중 가장 높았고, 동해는 14.1℃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2℃ 높았다. 다만 서해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평균(7.1℃)과 같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 1월은 강수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고 상대습도도 가장 낮아 매우 건조했다"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과 가뭄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원인을 분석·제공해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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