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4 11:19:29
  • -
  • +
  • 인쇄
▲지난해 3월 발생한 영남권 산불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리면서, 한때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재난채권이 주류 금융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2일(현지시간) 데이터전문업체 'Artemis.bm'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재난채권 발행액 규모는 256억달러로, 2024년 177억달러보다 45% 급증했다. 거래 건수도 122건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3년의 95건을 넘어섰고, 신규 발행 주체만 15곳이 생겼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리'(Swiss Re)의 보험연계증권(ILS) 구조화 책임자 앤디 팔머는 "지난해 발행 규모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모든 지표에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대형 거래가 늘고 신규 스폰서가 등장하면서 위험 이전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발행액이 200억달러까지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난채권은 지진, 홍수 등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투자자 자금을 활용해 손실을 보전하는 금융상품이다. 1990년대 도입돼 전세계 재보험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캣본드'(CAT bond)로도 불린다.

재난채권의 장점은 평상시 주식에 가까운 수익률을 낼 수 있고, 변동성 및 기존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기후위기로 재해 빈도가 잦아지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Artemis.bm의 소유주 겸 편집장인 스티브 에번스는 "지난해 다수의 재난채권 펀드가 3년 연속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점이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며 "올해 만기 도래 자금이 다시 시장에 재투입될 가능성이 커 발행 흐름은 당분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들어 집계된 신규 발행은 아직 6억8000만달러 수준이지만, 향후 몇 주 내 20억달러 이상이 추가로 성사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투자사 '세이지 어드바이저리 서비스'(Sage Advisory Servic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밥 스미스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재난채권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PT)의 교과서"라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대체 투자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했다. 피치는 올해 대체 재보험 자본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투자 자금 유입이 늘어 수익률이 압박받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2025년 캘리포니아 산불에도 손실이 관리 가능한 수준에 머물며 두 자릿수 수익률이 유지됐다"며 "수익률은 다른 자산 대비 유지되겠지만 투자자들이 성과를 재투자해 자본 유입이 늘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기후/환경

+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온난화 속도 2배 빨라졌다..."2030년 전에 1.5℃ 도달할듯"

최근 10년동안 지구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주말날씨]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한낮 15℃까지 상승

이번 주말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라는 사실이 체감되겠다.21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안정된 날씨가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