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던 '꼬까울새' 캐나다에서 발견...기후변화 때문일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1: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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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울새 (사진=언스플래시)

유럽에 서식하는 꼬까울새(European robin)가 캐나다에서 발견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지난 1월 초부터 캐나다 몬트리올 외곽의 한 마을에서 꼬까울새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덕분에 조용하던 주택가에 탐조인(조류관찰가)들이 수백명씩 몰리며 시끌벅적해졌다. 이들은 한겨울 -20℃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도 쌍안경과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찾았다. 붉은 가슴깃이 선명한 이 새는 두 살가량의 젊은 개체로 추정되며,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와에서 온 탐조인 론 반더빅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거쳐 왔을지도 모른다. 엄청난 여정"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번째 방문만에 꼬끼울새 촬영에 성공했다는 몬트리올 주민 발레리 랑드리는 "10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웃었다. 

'미국조류협회'(ABA)의 테드 플로이드 편집장은 "꼬까울새는 전세계적으로도 상징적인 새라 탐조인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유럽에서 주로 서식하는 꼬까울새가 캐나다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명이 5~8년인 이 새는 원래 스코틀랜드에서 터키까지, 번식기에는 스웨덴까지 분포하며 장거리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이번 사례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트렌트대학에서 조류 분포를 연구하는 매기 맥퍼슨은 "스스로 대서양을 건넜다고 보기 어려운 종이어서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이 새가 어떻게 대서양을 건넜는지를 두고는 폭풍설과 선박 동승설이 맞서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을철 강풍에 휩쓸려 이동했을 가능성을, 다른 이들은 새가 컨테이너선이나 크루즈선에 올라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플로이드 편집장은 "꼬까울새가 크루즈선 갑판에서 촬영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역시 변수로 거론됐다. 북대서양 폭풍의 경로와 세기가 바뀌면 이러한 '길 잃은 새'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맥퍼슨은 "폭풍이 잦아지면 북미로 오는 희귀 조류가 더 많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많은 새가 희생될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꼬까울새가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민과 관찰가들은 열매, 씨앗 등 새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 퀘벡 조류보호단체의 활동가 셸던 하비는 "먹이만 충분하다면 체온조절로 혹한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지역주민들은 이 새가 앞으로 몬트리올에 정착할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비는 "이런 외톨이 개체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며 향후 행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최근 이처럼 예상 밖의 조류가 나타나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해 밴쿠버에서는 타이가딱새가 처음 확인됐고, 2024년에는 뉴펀들랜드 공원에 스텔러바다수리가 머물러 화제가 됐다. 플로이드는 희귀 조류 목격 사례가 증가한 배경으로 "탐조인이 늘고 고성능 카메라와 SNS가 확산된 점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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